포레스트 휘태커 주연의 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
1920년대 미국 남부. 노예해방이 됐다지만 남부의 흑인들은 여전히 중노동에 시달리며 부인이 강간을 당해도, 심지어 아무 죄도 없이 총에 맞아 죽어도 말 한 마디 못한 채 노예와 똑같은 신세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버지가 농장주의 총에 맞아 죽고 그것에 대한 값싼 보상으로 육체노동 대신 하우스니거라 불리는, 식사시중 일을 맡게 된 소년 세실. 하지만 이곳에서 도망치라는 어머니의 절규에 결국 농장을 탈출한다. 학교에 가본 적도 없고 하우스니거로 커 온 소년이 할 일이라곤 역시 하던 일과 비슷한 버틀러 뿐이었다. 세실에게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 묵묵한 성실함이 있었고
그것을 눈여겨 본 백악관 직원에 의해 백악관 집사로 취직해 아이젠하워부터 레이건 까지 무려 8명의 대통령을 모시게 된다.
백악관에서 8대에 거쳐 봉사한 유진 앨런의 실화를 다룬 것이다.
소재가 지나치게 미국적이어서인지
국내에선 거의 흥행실적이 나지 않았던 영화인데 캐스팅은 정말 대단하다.
주연인 포레스트 휘태커는 물론이고 오프라 윈프리, 머라이어 캐리, 큐바 구딩 주니어 등의 흑인 스타들을 비롯해 아이젠하워 역의 고 로빈 윌리엄스, 닉슨 역의 존 쿠삭, 낸시 레이건 역의 제인 폰다, 존슨 역의 찰리 쉰 등 친숙한 명배우들의 등장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케네디의 죽음과 같은 미국 현대사를 양념으로
엉클 톰처럼 백인에게 저항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할 일만 하는 세실과 흑인 인권 운동을 하며 사사건건 아버지와 충돌을 벌이는 둘째아들과의 갈등과 화해가 영화의 뼈대.
이 영화에도 잠깐 등장하는 마틴 루터 킹. 백인에게 고분고분한 집사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세실의 둘째아들에게 흑인 버틀러들이 대대로 보여준 직업윤리와 도덕성 등이 소중한 자산임을 설파하기도 한다.
극중에선 이 아들은 킹의 온건노선에 반발해 결국 현재에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흑인판 나치 블랙팬더에 가담하기도 하는데 이 단체는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범의 가족에게 살해협박을 하는 그런 단체다.
60년대 수많은 흑인 리더 중 킹이 유일하게 노벨상을 받고 제법 많은 논란 속에서도 흑인 민권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한 것은 간디의 비폭력 저항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리라.
워싱턴 행진에 참가한 25만 군중 앞에서 마틴 루터 킹이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하는 명연설을 했던 날이 1963년 오늘이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떨쳐 일어나 진정한 의미의 국가 이념을
실천하리라는 꿈, 즉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진리를
우리 모두가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서
과거에 노예로 살았던 부모의 후손과 그 노예의 주인이 낳은 후손이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형제애를 나누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는 꿈입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삭막한 사막으로 뒤덮인 채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미시시피 주조차도 자유와 정의가 실현되는 오아시스로 탈바꿈되리라는 꿈입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의 네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는 꿈입니다.
지금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주지사가 연방 정부의 정책 개입과
연방법 실시를 거부한다는 말만 늘어놓는 앨라배마 주에서도,
흑인 소년, 소녀가 백인 소년, 소녀와 서로 손잡고 형제 자매처럼
함께 걸어 다닐 수 있는 상황으로 언젠가 탈바꿈되리라는 꿈입니다.
지금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모든 계곡이 높이 솟아오르고,
모든 언덕과 산이 낮아지고, 울퉁불퉁한 땅이 평지로 변하고, 꼬부라진 길이 곧은 길로 바뀌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생물이 그 광경을 함께 지켜보리라는 꿈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남부로 돌아갈 때 지녀야 할 신념입니다. 이러한 신념만 있다면, 우리는 절망의 산을 깎아 내어 희망의 돌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신념만 있다면, 우리는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에 휩싸여 있는 우리나라를 아름다운 교향곡의 선율처럼 형제애가 넘쳐나는 나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신념만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가 자유로워지리라고 믿으면서,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투쟁하고, 함께 감옥에 가고, 함께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날은 하나님의 모든 자손이 다음과 같은 노랫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나의 조국, 자유가 넘치는 향기로운 땅, 나 그대를 위해 노래하리. 나의 조상이 묻힌 땅, 순례자가 칭송하는 땅이여, 모든 산허리에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하리!”
또한 미국이 위대한 국가가 되려면, 이것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뉴햄프셔의 거대한 산꼭대기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뉴욕의 거대한 산맥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자유가 펜실베이니아의 높다란 앨러게니 산맥에서 울려 퍼지게 합시다. 콜로라도의 눈 덮인 로키 산맥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캘리포니아의 굽이진 산봉우리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맙시다.
조지아의 스톤마운틴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테네시의 룩아웃마운틴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미시시피의 모든 언덕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모든 산허리로부터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한다면, 모든 마을과 부락, 모든 주와 도시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자손, 흑인과 백인, 유태인과 이교도, 개신교 신자와 가톨릭 신자가 서로 손잡고 옛 흑인 영가2)를 함께 부르는 그 날을 훨씬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내 자유를! 마침내 자유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여, 마침내 우리가 자유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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