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없는 어린이 보호구역 '웬말?' |
입력시간 : 2014. 10.14.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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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차량소통 문제 생긴다" 계획도 없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인데 인도가 없어요. 차량이 자주 다니던데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합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도로에 인도가 없어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이와 어른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10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운로 23번길 도로에서 시민들이 지나는 차량을 피해 노란선 안쪽으로 걷고 있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있었고, 도로에도 관련 내용을 표시하고 있었으나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인도가 없는 탓인지 차도를 이용하는 모습이 당연한듯 보였다.
일부 주정차된 차량들로 인해 차도를 지나가는 경우도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해 아찔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주민 권모(75·여)씨는 "큰 도로에는 인도가 있어 안전하게 다니는데 이곳 도로는 좁은 탓인지 인도가 없다"며 "어린이 보호구역인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다니다가 사고가 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폭이 8m인 도로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정작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어린이들을 물론 어른들까지 매일같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구지역 어린이 보호구역은 100여곳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는 표지판 설치, 도로 표시 등과 함께 학교 주변 보행자용 팬스까지 설치돼 안전보행을 강조하고 있다.
또 광주시 등에서도 CC-TV를 설치해 범죄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유독 이곳 도로만 지난 2006년 8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 8년동안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안전문제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 지자체에서는 폭 8m의 좁은 도로에 인도를 설치할 경우 차량 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뒷짐으로 일관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도로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는데다, 또 다른 아파트 건립과 함께 학교가 문을 열 것으로 예상돼 차량과 함께 유동인구의 증가마저 불가피해지고 있으나, 해당 지자체는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서구청은 보도를 조성할 경우, 일부 차량이 주정차를 하면서 차량소통이 어려워지고 인근 주민이나 상가 등의 반발도 우려돼 인도 설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유가 아이들의 안전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실제 어린이들은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도를 걷는 경우보다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서구청은 실제 필요하지 않는 곳에 어린이 보호구역이 지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좁은 도로에 인도를 설치할 경우 차량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는데다가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까지는 이곳에 대한 인도설치 계획 등은 없는 상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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