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제창 못하면 기념행사 보이콧

“‘님~’ 제창 못하면 기념행사 보이콧”

입력시간 : 2014. 05.07. 00:00

오재일 “오늘 전체회의 열어 최종 결정”
올해 5·18 기념식도 ‘반쪽행사’ 우려

오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및 관련 단체,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 5·18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에서 제창되지 않을 경우 국가 기념식 행사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4주년 5·18기념식도 ‘반쪽행사’로 진행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오재일 5·18민중항쟁 34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5·18기념재단 이사장)과 5월 3단체장을 비롯한 행사위 집행위원장들이 모여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관계자들은 5·18 34주년 기념식에서 ‘님을~’이 제창되지 않을 경우 오월 3단체와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회원 전체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들은 그 동안 정부와 국가보훈처에 ‘님을~’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해왔었다.
오월단체는 정부와 국가보훈처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기념식 참석을 전면 보이콧할 예정이다.
또 국가보훈처가 지원하는 기념식 예산 1억여원도 거부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기념식 보이콧에 동참해 줄 것으로 호소하고 홍보활동을 펼 방침이다.
지난 4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아직 ‘님을~’에 대한 논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는 정부 관례대로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부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처장의 발언대로 올해 기념식에서 ‘님을~’이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불릴 경우 오월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기념식에 불참하고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3주년 행사 당시 5월 관련 단체장들이 참석하지 않고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광주 망월동 옛 묘역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치렀던 ‘반쪽 기념식’이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도로 행사위와 오월단체는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점을 감안해 전야제 등의 기념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오재일 행사위 상임위원장은 “7일 오후 3시 전체 회의를 열고 이같은 모든 방안에 대해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행사위와 오월단체는 최종 결정을 내린 뒤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