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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5·18 34주년 행사 어떻게 치러지나

5·18 34주년 행사 어떻게 치러지나
입력시간 : 2014. 05.07. 00:00



사회적 추모 분위기…고심에 고심

기념행사위, 연이은 회의 일각 전야제 취소해야

행사 공식식순 아직도 몰라…일부선 강한 반발

오늘 연석회의서 결론, 8일 기자회견 입장 발표

5·18민중항쟁 34주년 행사는 어떻게 치러질까.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퍼하고 침통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국민 모두에게 상중이나 다름 아니다.

일각에서는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부대행사는 물론이고 전야제까지 취소하거나 대폭적인 축소 제안마저 제기되고 있다.

5·18민중항쟁 34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이런 문제 때문에 지난달 30일과 2일 잇따라 집행위원회 정기회의 등을 열고 대안모색에 나섰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는 5·18기념행사의 60여개 부대행사 가운데 축제 성격의 몇가지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위의 한 관계자는 "총감독과 협의해 이번 전야제만큼은 세월호 추모 분위기로 조성하는 사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5월단체 위원장단 회의가 있었지만 이날 역시 34주년 행사에 대한 취소나 축소 여부 등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회의 한 참석자는 "전야제 취소의 문제가 거론됐었고 이 의견에 무게가 실렸지만 전체적으로 7일 오후 3시 위원장들과 집행위원들이 참가한 연석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짓고 8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뜨거운 논란을 야기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여부도 관심사다.

기념재단과 5월 단체들은 그동안 정부가 제창을 거부할 경우 기념행사의 보이콧 등 공식행사의 거부까지 불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보훈처에 4월 말로 기한을 두고 제창 여부를 요구했지만 보훈처는 묵묵부답이었고, 국회 역시 '입장 이해' 수준에 머물며 지금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5월 단체의 한 관계자는 "'임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이 어렵다면 기념행사에서 제창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이지만 이것조차 안된다면 행사에 참여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공식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34주년 기념식을 1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아직까지 식순조차 통보되지 않고 있어 재단이나 5월단체는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5·18 하루 전에 식순이 도착했는데 올해도 여전히 늦게 도착할 모양이다"며 "이런 식으로 자꾸 일방적으로 통보한다면 차라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와 관계 없이 행사를 보이콧하자는 의견도 다수다"고 말했다.

34주년기념행사위 집행위와 5월 단체들은 전야제를 비롯한 기념행사의 축소 및 취소 여부를 비롯해 '임 행진곡'제창과 기념행사 보이콧 여부 등에 대해 7일 연석회의를 가진 뒤 8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5월 단체 관계자는 "최근들어 5·18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 젊고 참신한 프로그램들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왔다"며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국민들의 가슴에 여전해 이런 축제분위기는 국민 정서에 맞지 않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행사로 전면 전환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