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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폭력에 도박’ 광주 K고교 왜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폭력에 도박’ 광주 K고교 왜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20년 근속 ‘터줏대감’ 교사, 교장·교감 눈치 안봐

2014년 03월 24일(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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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여교사 폭행, 교내 상습 포커, 학부모에게 막말 등 비위 백화점을 방불케 한 광주 K고교에서는 왜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교육계에서는 유일한 공립 상업계열학교가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S(56) 교사는 광주 경영고에서만 20년동안 근무했다. 담당 교과가 상업이다보니 옮길 학교가 없어 이 곳에서만 20년간 머물렀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4년마다 이동하는 교장·교감의 눈치마저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직교사 출신이라는 경력까지 더해져 안하무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2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카드게임을 한 광주 K고 S교사 등 같은 학교 교사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1∼2차례 식사 또는 술값 내기 포커게임을 상습적으로 했다.

학생과 지역사회의 귀감이 돼야 할 교사들이 학교에서 포커게임을 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S교사는 앞서 학생지도와 관련해 학부모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교사는 학부모에게 “이런 아이는 사회악이다” “학교 졸업해봐야 사회를 좀 먹는 아이”라며 막말을 하고, 자퇴원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또 S교사는 학교 운영과 예산 사용을 놓고 교장·교감과 다툼도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비상식적 비위는 S교사가 해직교사 출신의 특정교원단체 소속인데다, 이 학교에서만 20년간 근무한 터줏대감인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광주에는 특정학교에 붙박이로 근무하는 교사가 2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광주에 하나밖에 없는 상업·농업계열의 공립 특성화학교에 재직하다보니 인사이동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S교사는 이 학교에서만 20년간 근무했고, 심지어 31년간 특정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특성화고의 한 교사는 “특정교과의 경우 인사이동이 불가능하다보니 학교운영에 있어 교장·교감보다 위에 있다”며 “비정상적인 근무행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