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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기름유출 한달 째…여수 신덕마을 아직도 '한숨'

기름유출 한달 째…여수 신덕마을 아직도 '한숨'
입력시간 : 2014. 03.03. 00:00


 

기름 유출사고 피해를 입은 여수 신덕마을 앞 해변에서 지난 1일 마을 주민 200여명이 한달째 생계를 뒤로한 채 '갯닦기'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박건우기자
해변 기름때 덕지덕지 제거 한창

생계 잊은 채 매일 주민 200명 투입

"해경 발표한 양보다 더 많다" 주장

20여명 두통 등 병원신세 2명 숨져

지난 1월 31일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 기름유출 사고가발생한지 한달 째 접어들었다.

사고 이후 시간이 흘렀는데도 주민들은 여전히 생계를 포기한 채 기름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주민 20여명이 밤잠을 설치며 두통 등을 호소하는 등 병원신세를 지면서 기름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말인 지난 1일 오전 10시, 추위와 비가 오락가락한 여수 신덕마을 해변.

사고 초기에 비하면 많이 약화되기 했지만 여전히 휘발성 냄새가 코끝을 아리게 했다. 해변 돌덩이에는 아직도 덕지덕지 기름이 묻어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역겨움과 두통이 찾아오기도 했다.

해상에는 가느다랗고 옅은 기름띠들이 가끔 눈앞에 잡힐 뿐 해상방제는 거의 마무리된 모습이다.

그러나 추워진 날씨 탓에 돌에 들러붙은 기름은 얼어 있어 이를 모두 제거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매일 마을 주민 200여 명은 생계를 뒤로한 채 '갯닦기' 작업에 여념이 없다.

한달 내내 갯닦기 작업에 나서고 있는 김모(73) 할머니는 "손이 시리고 허리가 아파도 어쩔 수 없이 우리 마을에서 발생한 일이라 빨리 수습하는 데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며 "어서 마을 앞바다가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아 고기잡이와 바지락캐기에 나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마을 주민들 20여명은 두통 등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사고 이후 주민 2명이 숨져 이 같은 원인이 기름유출로 인한 것 파장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마을 청년회장은 "멀쩡히 경로당도 잘 다니고 주민들과도 잘 어울렸던 80대 노인이 갑자기 지병으로 인해 일주일 전에 숨졌다"며 "더욱이 언론에도 알려졌었지만 최근50대 주민이 숨진 것도 기름유출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탓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경에서 기존 164㎘ 유출량보다 4.6배 많은 최소 655㎘에서 최대 754㎘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직접 작업을 해보는 입장으로선 해경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또한 축소수사가 아닌 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현재 신덕마을 주민들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피해보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아직 보상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어 보상문제로 홍역을 치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