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인구 감소 지금이 더 위기다
●최근 10년간 전남 인구 추이 분석해보니
10-40대 청·장년층 역외 유출 여전히 심각
경제활동인구 급감…50대 이상에서만 증가세
전남도, 감소폭 둔화에 초점 ‘눈가리고 아웅’
朴지사 재임 10년간 치적 홍보에 치중 빈축
입력날짜 : 2014. 02.19. 20:45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해 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구와 관련 의미있는 통계가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가 언급한 ‘의미있는 통계’는 전남 인구 감소세가 최근 10년 사이 최소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지난달 4일 ‘박 지사 재임 10년 인구 감소폭 크게 줄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004년 첫 취임 시 3만6천명에서 지난해 말 2천명대로 둔화됐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인구 감소 둔화의 원인으로 기업유치를 통한 고용 창출, 국제행사 성공 개최, 135개 행복마을과 전원마을 조성, 은퇴도시 조성, 농어촌뉴타운 조성, 3농 정책 등 박 지사가 추진해온 역점 사업을 꼽았다. 박 지사 치적 홍보다.
●주요 연령대별 전남 인구 증감폭 추이
그러나 전남 인구 감소의 실상은 박 지사나 전남도의 판단처럼 장밋빛이 아니다. 10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주 경제활동인구인 20-40대 청·장년층의 역외 유출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위기상황이다.
19일 전남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전남 인구는 190만7천172명으로 2003년 201만7천730명에 비해 11만558명이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인구 감소폭은 2004년 -3만1천538명, 2005년 -1만8천987명, 2006년 -2만4천280명, 2007년 -1만3천89명, 2008년 -1만836명, 2009년 -5천996명, 2010년 +5천481명, 2011년 -4천146명, 2012년 -4천721명, 2013년 -2천446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체 인구 감소폭 둔화는 연령대별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문제점이 드러난다.
지난 10년간 연령대별 인구 증감 현황은 0-9세 -8만6천815명, 10대 -3만663명, 20대 -9만77명, 30대 -6만1천39명, 40대 +6천245명, 50대 +7만8천979명, 60대 -2만7천476명, 70대 +6만6천292명, 80대 +2만8천349명이다. 10년간 전남지역 인구 감소를 영·유아층과 10-30대의 역외유출이 견인했다는 뜻이다.
핵심 연령대인 10-40대 인구 추이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10대의 연도별 인구 감소폭은 2004년 -5천979명, 2005년 -1천501명, 2006년 -1천541명, 2007년 +547명, 2008년 -433명, 2009년 -411명, 2010년 +493명, 2011년 -4천856명, 2012년 -8천775명, 2013년 -8천27명이다. 2007-2010년 인구 감소가 소강 상태를 보이다 최근 3년 사이 오히려 감소폭이 급증했다.
20대의 경우 10대나 30대에 비해 감소세가 덜한 편이지만 10대 인구가 급감한 데 따른 감소폭 둔화로 풀이된다.
30대의 감소세도 여전하다. 30대의 감소폭은 2004년 -5천2명, 2005년 -7천459명, 2006년 -8천172명, 2007년 -5천654명, 2008년 -9천9명, 2009년 -4천435명, 2010년 -3천636명, 2011년 -6천984명, 2012년 -4천540명, 2013년 -6천148명이다. 지난 10년간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0년간 총 6천245명이 증가한 40대는 2003-2007년에는 늘어난 반면, 최근 5년 사이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박 지사가 ‘의미있는 통계’라고 내세운 2013년만 보더라도 0-9세 -2천411명, 10대 -8천27명, 20대 -2천761명, 30대 -6천148명, 40대 -672명, 50대 +1만1천265명, 60대 +541명, 70대 +1천164명, 80대 +3천508명 등을 기록했다.
2012년 대비 0-49세의 증감폭은 오히려 더 줄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초·중·고 등 청소년과 핵심 경제활동인구라 할 수 있는 20-40대의 감소가 뚜렷하다. 반면, 50대에서만 1만명 이상의 인구가 늘어나 청년층의 인구 감소를 보완하는 양상이다. 즉, 50대 이상의 인구 증가가 외견상 인구 감소폭 둔화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0-49세 인구 감소세가 큰 변화를 나타내지 않은 것은 열악한 전남지역 교육환경과 양질의 일자리를 포함한 경제상황 등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박 지사나 전남도가 전체 숫자에만 천착, 인구 감소 현실을 오판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세밀한 인구 증감 분석을 통해 연령대별 세부 대책을 마련,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구 감소가 둔화된 것만은 사실이며 각종 시책 추진도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며 “젊은 층의 인구가 증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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