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증차없이 시내버스 노선 신설…운전원들 “죽었다” |
시 첨단 2지구 입주 맞춰 상반기 중 20대 규모 노선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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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2지구에 증차없는 버스 노선이 신설되면서 운전원들이 노동 환경 악화, 배차 간격 차질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내 버스 기종점의 모습. <광주드림 자료사진> |
광주시가 신흥 주택단지인 북구 첨단2지구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20대 투입)을 신설키로 했다. 하지만 시내버스를 증차하는 게 아니라, 기존 노선에서 차량들을 빼내 돌려막는 식이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를 빼앗긴 기존 노선에선 배차간격 차질이 불가피하고, 운전원 피로감 증가에 따른 안전 운행 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괸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첨단 2지구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신설돼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2000여 세대의 첨단2지구 입주가 시작되면서 늘어난 대중교통 수요를 보충하기 위함이다. 신설 노선은 북구 장등동에서 출발해 양산동을 지나 첨단2지구·수완지구 등 신흥 주택단지를 경유한 뒤 상무지구까지 이어지는 간선 버스다. 배차간격은 15분이며 노선 운행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새 노선될 버스는 20대 인데, 광주시는 이를 증차하는 게 아니라 시내버스 회사별로 1~2대씩 차출해 신설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운전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신설 노선에 차를 빼앗긴 기존 노선은 배차 간격 지연 등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운전자 A 씨는 “증차하지 않고 기존 노선에서 차를 빼버리면, 기존 노선에선 배차간격을 지키기 어렵다”면서 “승객들의 불만과 원성은 모두 운전원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노동 강도 증가에 따른 안전운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운전원 B씨는 “신설노선 기점에서 종점까지 운행에 1시간 40분이 소요될 정도로 장거리 노선”이라면서 “만약 배차간격에 쫓겨 기종점에서 쉬지 못하고 출발하면 3시간 이상을 쉬지 못하고 운행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 노선 뿐만 아니라 기존 노선 운전원의 염려도 크다. 한 운전원은 새노선에서 차량을 빼앗긴 기존 노선에선 남은 운전원들이 배차 간격을 맞춰야할 것인데, 이 경우 기종점에서의 휴식시간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운전원은 “광주라는 도시의 지경은 점점 넓어지고 대중교통 수요는 늘고 있는데, 차를 늘리지 않고 이를 맞출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첨단2지구 입주가 이뤄지면서 이들의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서둘러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증차 후 노선 신설은 예산 문제와 심의위원회를 거치는 등의 절차가 복잡해 빠른 시한 내에 노선 신설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 운전원들의 노동환경은 시가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여건 악화를 막겠다”며 “이후 첨단2지구 노선 이용도를 확인한 후 배차시간 간격과 증차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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