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교육감 향해 ‘학력’ 공세 집중 | ||
출마 예정자들 한결같이 “실력광주 추락” 포화 재선 길목 ‘학력 프레임’ 걸림돌…돌파구는? | ||
강경남 kkn@gjdream.com ![]() | ||
기사 게재일 : 2014-01-13 18:33: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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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다음 달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 러시’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현직’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 대한 도전자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것. 그 공격의 핵심엔 이전부터 장 교육감을 괴롭혀 온 ‘학력 저하’ 논쟁이 자리하고 있다. ▶ '진보' 장 교육감 대응도 무대응도 딜레마 재선을 노리는 장 교육감 입장에선 굉장히 답답한 부분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니 자칫 ‘학력 프레임’에 갇혀 정작 장 교육감이 내세웠던 ‘진보적 교육정책’의 성과들이 퇴색될 우려가 크고, 적극 대응하지 못했을 땐 여론전에서 계속 끌려다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재선에 뛰어든다면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될 학력 문제, 장 교육감이 어떤 대응 카드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광주의 학력이 떨어졌다” “실력광주가 위상을 잃고 있다” 등 ‘학력 논쟁’은 지난 2010년 장 교육감의 취임 이후 이른바 ‘보수 진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던 부분이다. ▶교육청 "혁신학교 등 성과 많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지표상의 수치만으로는 모든 걸 판단할 수 없다”며 끊임 없이 반박·해명자료를 내는 한편, ‘빛고을혁신학교’, 희망교실 등 다양한 교육정책의 성과들을 강조하려 애써왔지만 매년 수능이나 교육부 평가 결과 등이 나올 때면 “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졌다”는 식의 비판이 장 교육감을 따라다녔다. 이에 장 교육감은 지난 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며 ‘학력 저하’ 비판에 반박했다. 당시 장 교육감은 “광주의 학력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작년 6월에 발표한 수능 고사 결과, 광주는 제주를 제외하고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에 있어서 전국 1위이며, 1등급 순위도 전년도에 비해 상승했고, 8~9등급 비율은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2014학년도 수능 시험에서도 만점자가 나왔고, 고등학교 진학부장협의회에 따르면 고득점자가 많이 배출되었으며, 1~2등급 학생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지난해 고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학생들의 학력 향상도를 측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지표인 학교향상도가 전국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 교육감을 겨냥한 ‘학력 저하’ 공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양형일 "후안무치" 박인화 "공개토론하자" 13일 출마를 선언한 양형일 전 국회의원은 장 교육감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을 놓고 “후안무치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 전 의원은 이날 각종 지표들이 인쇄된 문서를 들어보이며 “갈수록 수능 표준점수 등급은 하락하고 있고, 1~2등급 비중과 상위 1%의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대 합격자수도 감소하고 있고, 기초학력 미달자도 늘어나고 있다. 뭐가 좋아졌냐?”고 장 교육감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15일 교육감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도 이날 “최근 4년간 광주지역의 수능 영역별 1·2등급 비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력광주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발표하는 수능 결과에서 광주는 매년 2위를 차지했다”며 “특별자치단체인 제주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매년 ‘2위’를 하면서 학생들이 받았던 등급이 전년도와 비교해 줄었을뿐인데, 우리나라 전체에서 광주지역 학생들이 차지하는 위치나 분포, 전국적인 상황 등은 제쳐두고 등급 떨어진 부분만 이야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력광주’는 한 학교에서 서울대에 40명씩 집어넣던 90년대에 나온 것으로, 지금은 교육환경이 많이 바뀌었다”며 “단순히 수능 성적과 명문대 입학 수 같은 수치만 가지고 아이들의 실력을 평가하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말 광주의 실력이 떨어졌나”를 따지기 이전에 ‘학력’ 프레임은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 다음 달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 장 교육감을 향한 ‘학력’ 논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는 분명 재선을 노리는 장 교육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 교육감 선거 국면 학력 프레임 이미 가동 실제 재선에 도전하게 된다면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문제인데, ‘어떻게 해야할지’가 문제다. 자칫 ‘학력’만 부각돼 정작 장 교육감이 지향하는 교육 가치와 철학들이 힘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교육청에서도 “학교문화 혁신, 교육복지 확대 등의 성과들이 많은데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학력문제 위주로 쟁점화되고 있는 것 같다”는 고민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 교육감 입장에선 학력 프레임에서 벗어나 ‘잘 할 수 있는’ 정책들을 지역민들에게 호소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낼 카드를 찾는 게 시급한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한편, 지금까지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것은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 박표진 전 광주시 부교육감, 정희곤 광주시의원,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고영을 고구려대 이사장, 양형일 전 국회의원 등 6명이며 김왕복 조선이공대총장과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도 각각 14일과 15일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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