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스노우멜팅’ 예산낭비 논란 |
입력시간 : 2013. 12.30. 00:00 |
작동오류로 설치 후 제대로 사용조차 못해
가파르지 않은 경사지에 배선…혈세만 축내
광주 서구청이 보건소 입구에 설치한 스노우멜팅(제설시스템)이 작동오류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데다 최근엔 열선마저 잘려 나가면서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돼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서구는 가파른 경사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스노우멜팅 설치를 강행했으며, 이 또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구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29일 서구청에 따르면 구는 신청사 건립과정에서 980만원의 예산을 들여 보건소 정문입구 일대에 도로에 쌓인 눈을 녹이는 스노우멜팅을 설치했다.
그러나 시설물이 작동오류가 잦아 사실상 제대로 사용조차 하지 못한 데다 최근 도시가스 배관을 이설하는 과정에서 스노우멜팅 설비일부가 잘려 나가면서 통째로 파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스노우멜팅은 법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규정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주로 유동인구가 많거나 심한 경사로에 설치한다.
하지만 서구의 경우 경사면이 심하지 않은 보건소 입구와 지하주차장 입구에 스노우멜팅을 설치했다.
지난 2일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스노우멜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으며, 애초에 불필요한 시설물을 설치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수영 서구의회 의원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하고 스노우멜팅을 설치했고 작동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차례 개·보수도 모자라 이번엔 일부 열선을 아예 잘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은 예산낭비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행정사무감사 당시 구 관계자는 “열선을 설치할 만큼 눈이 많이 쌓이는 곳도 아닌데다 청소가 주기적으로 이뤄져 재설치 계획은 없다”고 밝혀 스노우멜팅 시설의 불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본지 기자가 스노우멜팅과 관련해 취재에 나서자 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서구 관계자는 “스노우멜팅 일부 열선을 절단하기 전에는 작동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청 내 조그마한 시설물까지 일일이 파악하기는 어려워 실제 시설을 관리했던 경비실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해 그 동안 스노우멜팅에 대한 부실관리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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