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고 가슴한켠이 먹먹해져버렸다.
이제는 이 드라마마저도 추억이 되겠지.
한없이 젊을 것만 같은 우리네 94학번이 어느덧 40줄에 접어든다.
올해 이모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할머니의 모든 형제간들이 세상을 뜨게 되었다.
그렇듯 언젠가는 우리세대도 시간의 흐름앞에 소멸해가겠지.
하지만 추억할 청춘이 있고 아직 인생의 절반이 미래로 남아있기에
살아갈 만 한 것 아니겠는가.
----가슴을 찡하게 한 삼천포의 마지막 내레이션----
지금은 비록 세상의 눈치를 보는 가련한 월급쟁이지만
이래뵈도 우린 대한민국 최초의 신인류 ×세대였고,
폭풍잔소리를 쏟아내는 평범한 아줌마가 되었지만
한땐 오빠들에 목숨걸었던 피끓는 청춘이였으며,
인류역사상 유일하게 아날로그와디지털 그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였다.
70년대 음악에 80년대 영화에 촌스럽다는 비웃음을
던졌던 나를 반성한다.
그음악들이 영화들이 그저 음악과 영화가 아닌
당신들의 청춘이였고 시절이였음을 이제 더이상
어리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야 깨닫는다.
2013년 12월28일 이제 나흘뒤 우린 마흔이된다.
대한민국 모든 마흔살 청춘들에게 그리고 90년대를 지나
쉽지 않은 시절들을 버텨 오늘까지 잘 살아남은
우리 모두에게 이말을 바친다.
우리 참 멋진 시절을 살아냈음을 빛나는 청춘에 반짝였음을
미련한 사랑에 뜨거웠음을 기억하느냐고
그렇게 우리 왕년에 잘 나갔었노라고
그러니 어쩜 힘겨울지도 모를 또 다른 시절을 촌스럽도록
뜨겁게 살아내 보자고 말이다.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나의 90년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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