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도 세월호 때문에 2014년이 썩 유쾌한 한해로 기억되지 않을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회사일로 이리저리 치이는 느낌 때문에 좋게 기억되진 않을 것 같다.
아래에서 치고 올라온다는 위기감을 올해처럼 심하게 느껴보긴 처음이다.
예전부터 그랬겠지만 직접적으로 작가문제가 걸리면서 그 실체를 확연히 느끼게 됐다.
주변일에 너무 둔감했고 대처도 나이브했다.
사람을 부리는데 실패했다는 것, 신망을 얻는데 실패했다는 것,
주위에 내 사람이 없다는 건 참으로 고단한 일이다.
이제 사람을 부리는 것을 주업으로 해야 할 시기.
아랫사람의 무시를 받으며 가장 가까운? 스텝이 머리꼭대기에서 노는 걸 방치한 것은 뼈아픈 일이다.
불혹이라고 칭해지는 나이, 일가를 이루고 슬슬 자신의 경험치로 일을 풀어나가기 시작할 나이인 40즈음에 이런 고민을 하다니.
대충 시간을 넘기다간 어느새 50줄에 접어들고 그 때쯤이면 생존을 위협받을 수도 있겠다는 섬뜩한 생각이 든다.
문제는 역시 나에게 목숨으로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고
2014년이 기분나쁜 한 해로 마무리된다면 그냥 다행한 일일 수도 있다.
내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이자리에 정체한다면 올해의 해프닝보다 더 기분나쁜 일은 수도없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끄적거려서라도 요즘 싱숭생숭한 것을 정리해봐야겠다.
그리고 다행히 아직 40 전이다. 예방주사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해버리고 돌파구를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