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프랜차이즈 ‘커피볶는집’ 이영숙 대표 스토리박스 강연 | ||
“커피 10잔 이상 마셔 위경련이 와도 하고 싶은 일 한다는 보람으도 뿌듯” | ||
이호행 gmd@gjdream.com ![]() | ||
기사 게재일 : 2013-12-09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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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우연히 다가온 커피에 자신있게 달려들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강연 전문 청춘기업 ‘스토리박스’가 지난 6일 남광주역 푸른길 기차에서 연 ‘그들이 사는 이야기’ 6번째는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체인점 ‘커피볶는집’ 이영숙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지난 2005년, 서울 을지로 한 카페에서 만난 핸드드립 커피가 이 대표의 운명을 바꿨다. “믹스커피만 마실 줄 알았죠. 그외의 커피는 나에게 쓴맛, 탄 맛외 다른 맛을 주지 못했죠. 그런데 드립 커피는 달달하고 꽃 향기가 나면서 뒷맛까지 너무 깔끔했어요.” 그때부터 그는 전국에서 맛있다는 커피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서울 유명카페뿐만 아니라 멀리 강원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커피를 마셔보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26살 우연히 맛본 드립커피에 빠져 진로 수정 대학 졸업이 다가올 무렵 이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가게를 차려보자고 마음 먹었다. 이 대표는 “부모님은 취직을 권유했지만, 저는 커피를 조금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집에서 허락하지 않을 것 않아 취업공부 한다고 속이고 몰래 서울로 가 본격적인 커피 공부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 커피 공부한다는 걸 집에 들키면 안됐기 때문에 새벽 버스를 타고 밤 막차를 타고 오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배웠다”며 “또 커피를 10잔 이상 계속 마시다가 위경련이 온 적도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게 이렇게 재밌는지 처음 알았다”고 소회했다. 그렇게 1년 동안 실력을 쌓은 이 대표는 집에 털어놓고 커피점 창업 계획을 밝혔다고. 당시는 광주에 커피 전문점이 자리 잡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커피 맛으로 승부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이 대표의 부모님은 속은 것을 알고 처음에는 황당하고 배신감도 토로했지만 그간 커피에 매달린 열정을 듣고 창업을 수락했다. “대학에서 배운 것을 포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26년 만에 새롭게 안 커피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커 부모님을 설득했죠. 대학교에 처음엔 의류디자인과에 입학했다가 적성이 맞지 않아 자퇴하고 행정학과로 진학했거든요. 본래 정말 좋아하는 것엔 과감하게 달려들고, 포기 할때는 또 과감하게 포기하는 스타일이에요.” “취업 공부” 부모님 속이고 남몰래 커피 공부 2006년 우여곡절 끝에 북구 용봉동 복개도로에 커피볶는집 1호점을 차렸다. 실력에 자신이 있었기에 조금만 지나면 승승장구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2주 동안 손님이 거의 오지 않아 월세금 납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커피 맛은 자신있는데 손님들이 오지 않아 어떻게든 커피를 알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주변 가게에 커피를 돌리고, 손님들이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핸드드립 커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홍보를 한 것이죠. 어차피 원두는 로스팅 후 2주가 지나면 못쓰게 되니까 최대한 많은 사람이 우리 커피를 맛본다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렇게 홍보를 강화한 뒤 학기가 시작되고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었다. 시련도 있었다. 가게를 확장해 체인점을 내는 과정에서 부동산 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체인점간 계약을 제대로 하지 못해 ‘커피볶는 집’의 노하우만 쏙 빼서 도망가버린 ‘먹튀’사건도 있었다. 그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오히려 약이라 생각하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하나 보완해가면서 사업이 번창했다”면서 “이게 나를 강하게 해준 예방주사였다”고 밝혔다. 커피볶는집은 현재 광주·전남에서 26호점이 영업중이다. 이어 “‘커피볶는 집’이 현재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영업중인데 앞으로는 전국으로 이를 확장시킬 계획이고, 중국 수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역 프랜차이즈를 전국 프랜차이즈로 키워 광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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