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문화전당역 남자 청소부 ‘꺄악’ | ||
용역업체, 해고자 원직 외 배치… 당사자 “보복성” 화장실 이용자들 “불편”, 청소부도 “나도 괴롭다” 도시철도공사 “시정조치 요구했으나 업체측 난색” | ||
황해윤 nabi@gjdream.com ![]() | ||
기사 게재일 : 2013-12-09 06:00:00 | ||
| ||
“(지하철)동구 문화전당역 근처에서 주거생활을 하고 있어서, 평소에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있고, 특히 지하철을 가능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화전당역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남자분이 청소를 하고 있더군요. 깜짝 놀랐어요. 5월달에는 여자분이 오늘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청소를 안나오셔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 다음에도 계속 남자분이 청소를 하셔서 불편이 많았습니다. 화장실을 들를 때마다 아저씨 보고 좀 나가 계시라고 하고 볼일을 봤습니다만, 저는 엄마니까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었지만, 청소년들이나 초등학생들은 겁이 나서 화장실을 갈 수가 없을것 같아요. 물론 교육에도 안좋지만 청소년들은 화장실을 이용하려다가 다시 나와 버리더군요. 남자가 있다구요.” 광주도시철도공사 게시판에 올라온 민원이다. 지하철 아시아문화전당역 화장실 청소를 남성 청소부가 하고 있어 여성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휴게소처럼 넓은 공간도 아니고 좁은 공간에서 남자분이 청소하러 들어오면 불편하다.” 한 여성 이용자의 말이다. 이용자 뿐 아니라 남성 청소원도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매번 청소하러 들어갈 때마다 불쾌한 시선을 감내해야 하고, 괜히 죄인취급 받는 느낌도 들어 청소하기가 괴롭다는 것. 그런데 해당 청소원이 문화전당역 여성화장실을 청소하게 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 원래 이 청소원은 지하철 청소용역업체의 주간기동반에서 일하다 해고됐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원직복직 결정으로 지난 5월부터 다시 출근했으나 원래 일하던 주간기동반이 아닌 문화전당역 청소일을 하게 됐다. 이 청소원은 “업체가 자신을 원래 하던 업무가 아니라 여성들만 일하고 있는 청소업무를 하도록 배치했다”며 보복성 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 청소원은 원래 본인이 하던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광주도시철도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어찌 됐든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성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해당 청소원도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관할 광주도시철도공사는 문제 해결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는 민원이 있어 용역업체 측에 시정토록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측은 해당 청소원의 업무는 다른 인력이 이미 고용돼 원직으로 배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면서 “해당업체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1월31일 이후 다시 도급계약을 체결할 때 화장실 배치 인력에 대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해결방안은 없다는 건데, 도시철도공사가 이용자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
'광주,전남 지역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 프랜차이즈 ‘커피볶는집’ 이영숙 대표 스토리박스 강연 (0) | 2013.12.09 |
---|---|
광주여성재단, 내년 선거 의제 발굴 토론회 (0) | 2013.12.09 |
무등산·국립5·18묘지 등 ‘광주 북구 8경’ 선정 (0) | 2013.12.09 |
조선대병원 내부 마찰 병원장 표류 (0) | 2013.12.09 |
이웃집 개짖는소리 짜증 (1) | 2013.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