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이어 조선대병원도… |
내부 마찰 병원장 표류 지역민들 "대립과 갈등 털고 조속히 정상화를" |
입력시간 : 2013. 12.09. 00:00 |
조선대병원이 이사회를 둘러싼 학교 내부갈등으로 후임 병원장을 선임하지 못해 병원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지난 3월 화순전남대병원이 총장과 전남대병원장 간의 대립으로 인해 병원장 공백 상태가 1년여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대병원도 병원장 임명에 마찰을 빚는 등 광주의 대형 종합병원 두 곳에서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어 지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8일 조선대에 따르면 민영돈 조선대병원장의 임기가 지난 달로 종료함에 따라 후임 병원장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민 원장은 2011년 11월 말 대학본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통과해 19대 병원장으로 선임돼 지난달 30일 임기가 만료됐다.
서재홍 총장은 후임 병원장으로 의과대학 A 교수를 내정하고 지난 달 25일 교원인사위원회를 열었다. A교수는 서 총장의 후배로 총장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하지만 조선대병원노조와 민주동우회, 교수평의회 등 일부 대학구성원들이 반발하면서 조선대병원장 선임을 보류했다.
이들은 "조선대 이사회 신임이사 선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병원장을 교체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이면에는 A교수가 '비리이사'로 지목된 모 이사와 친분이 두텁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비리이사 퇴진과 구상권 청구, 개방이사 선임을 포함한 2기 정이사 구성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A교수로 병원장을 교체하는 건 내부구성원 간 분란을 조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인사위원회는 하루 뒤인 2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무산됐고 28일로 예정된 회의도 다시 보류돼 이정남 신임 이사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온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 관계자는 "인사권은 총장의 고유권한이라 대학구성원들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도 "총장이 구성원들과의 갈등이 커지는 걸 막고 화합을 위해 병원장 인사를 연기한 부분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조선대는 신임병원장 선임이 보류됨에 따라 이정남 신임이사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 판결이 나오고 이사회 문제가 일부 정상화될 때까지 병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3월 말 지병문 전남대 총장이 조모 교수를 원장 후보로 거론했지만 전남대병원장 등 교수들이 반발하면서 후임 원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정신 진료처장이 직무대행 체제로 1년여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한 지역인사는 "어떻게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두 대학병원에서 이런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지 의아스럽다"며 "조직의 화합과 발전은 물론 지역민들의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태어나기 위해서도 대립과 갈등은 있어선 안될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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