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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광주시 의회 진흙탕싸움

사기극, 명예훼손 등 강경 발언 흠집내기
법원 판결 나오면 될 일 서로 네 탓 공방


 


광주광역시와 시의회가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1년 전 광주시를 뜨겁게 달궜던 3D컨버팅 한미합작법인(갬코) 사업을 두고 벌어지는 촌극이다. 양측은 사기극, 명예훼손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판결이 나오면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일을 두고 불필요한‘네 탓’ 공방만을 펼치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발단은 지난 20일 광주시의회 홍인화 의원이 제222회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부다. 이날 본회의는 강운태 광주시장과 홍인화 광주시의원이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홍 의원은 미국 측 회사의 기술력 부족을 강 시장이 사전에 인지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갬코 사업은 사기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기술력 부족 여부에 대한 사전 인지는 시장 소관이 아니고 사기극 주장에 대해서는 “편견에 사로잡힌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광주시와 시의회 안팎에서는 홍 의원의 긴급현안 질의에 대해 지난해 밝혀졌던 사실을 ‘재탕’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1일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이 갑작스럽게 홍 의원에 대해 “편견과 왜곡된 시각에 의한 언어폭력”이라며 사과를 요구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다.

유종성 광주시 대변인도 “홍 의원의 거듭된 실언과 억지 주장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지금이라도 정상적인 의정 활동에 임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거들었다.

민선 5기 들어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시 직원 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 대응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은 홍 의원의 주장이 시정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고,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시장 흠집 내기' 등 일부 정치적,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홍 의원이 속한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는 하루 만에 철회했지만 당초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보이콧하기에 이르렀다. 광주시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성명을 낸 것은 의회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광주시의회는 의원 전원일동 명의로 ‘사기극’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집행부를 비판한 '성명서'를 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의원들의 입장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회 의원들이 이번 문제에 대해 엇갈린 시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기야 24일 홍 의원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강운태 시장에게 공개 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향후 광주시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