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비리 얼룩 상아탑이 무너진다
올들어 수뢰 등 26명 적발…6년간 교원 89명 징계
학교장비로 개인사업 18억 챙긴 광주 모 교수 구속
입력날짜 : 2013. 11.22. 00:00
#지난 3일 조선대의 한 시간강사가 교수의 논문 대필과 임용비리 의혹이 담긴 유서를 써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지도교수가 쓴 논문 54편은 모두 내가 썼다. 교수 자리를 주는 조건으로 1억5천만원에서 3억원의 제의를 받았다”고 쓰여 있었다.
#지난해 초에는 전남대 박모 교수가 광주시 총인시설 시공사로부터 2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2011년 11월에는 연구보조원 인건비와 기자재 구매대금을 허위로 청구해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목포대 교수가, 2010년에는 순천대 교수 6명이 수억원의 연구비를 횡령했다가 적발됐다.
#같은 해 전남대 여수캠퍼스 교수 2명은 어업피해 보상 연구 용역비 가운데 1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입건되는 수모를 겪었다.
학문과 진리 탐구의 상징인 상아탑이 일부 돈밖에 모르는 교수들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학교 첨단장비로 개인사업을 벌여 거액을 챙긴 광주 모 대학 김모(45) 연구교수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무려 38회에 걸쳐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부터 수주한 분석 용역을 수행하고 받은 약 26억원 중 18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개인사업자 명의로 분석의뢰를 받아 계약대금을 개인적으로 챙겼으며, 학교 측에는 비용을 제외한 장비사용료 명목으로 1억6천여만원만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장비 이용을 허락해주는 대가로 상급자인 김 센터장에게 5년간 약 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교수는 개인사업자 명의의 분석의뢰 수주를 늘리기 위해 광해방지사업자인 황모씨에게 계약 체결을 대가로 약 2천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대학교수의 각종 비리로 인해 한때 사회적인 존경의 대상이었던 교수 직업의 이미지가 퇴색되면서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 교원들의 자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남대, 목포대, 순천대, 목포해양대 등 4개 대학교원 중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교원은 88명에 달했으며, 올해만 25명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전남대는 이중 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목포대도 21명, 순천대 16명, 목포해양대 12명 등이다.
해임 사유 역시 대부분이 뇌물수수 혐의다.
이밖에 논문대필, 음주운전, 장학금 집행 부적정, 쌀직불금 부정수령, 기성회 직원채용 부적정 등 다양한 사유로 국립대 교수와 교직원들이 징계를 받았다./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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