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8만명 독감예방 무료접종 소외
광주 5개區, 6억원 아끼려… 기간·대상자 줄이고 홍보는 시늉만
접종률 54% 그쳐 … 전남 100% 목표와 대조
접종률 54% 그쳐 … 전남 100% 목표와 대조
2013년 10월 25일(금) 00:00
광주에서 매년 65세 이상 노인 등 취약계층 8만여명이 무료 독감예방접종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구청들이 애초 접종 대상자 목표치를 50% 안팎으로 낮춰 설정해놓고 홍보를 소홀히 하는가 하면, 특정일과 장소를 정해 하루에 수천 명씩 무더기로 접종하는 등 수준 이하의 의료행정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탓이다.
무료 독감접종비용 대부분이 구 예산이라는 점에서, 예산절감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광주지역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산구를 끝으로 65세 이상 노인 등 취약계층 18만3737명을 대상으로 한 무료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사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올해 무료 접종률은 54%(9만9159명)에 머물렀다. 나머지 8만4578명은 무료접종 혜택을 받지 못했다. 5개구는 일단 접종률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5개구는 이번 무료 예방접종에 앞서 전체 대상자의 50%인 9만2000명을 접종 목표로 정하고 8억여원(국비 12.3%, 시비 8.8%, 구비 78.9%)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목표치를 4%포인트나 넘어섰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평균 접종률이 50%대에 머물면서 5개구에서 부담해야할 투입 예산도 총 12억3000만원 중 5억9000만원이 절감된 6억4000여만원만 소요됐다. 지난해에도 전체 17만6485명중 53%인 9만4158명만 접종해 5억7600만원이 절감된 7억3400여만원의 구 예산이 들어갔다. 5개구는 일단 지난 2년간 10억여원 아꼈지만, 무료접종 혜택을 받지 못한 시민들이 일반병원에서 유료 접종(1인 2만5000원)을 했다면 42억여원의 시민 주머니가 털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1인당 2만5000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접종비에도 무료 독감예방 접종률이 절반에 그치는 것은 홍보 부족 등 소극적인 행정이 주원인이라는 지적이다. 5개 구청은 각 동네별로 접종일과 장소를 정해놓고 구청 홈페이지에 고지하거나 통장들에게 구두로 알리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구청별로 평균 일주일씩 1∼4곳의 장소를 정해 집단 접종을 하다 보니 하루 최대 1000명이 넘는 접종자가 몰리면서 긴 대기시간은 기본이고, 예진과 사후 관리 등도 소홀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이 좋지 못한 대상자들은 무료 접종을 꺼리고 있다.
올해 접종일을 몰라 무료접종을 받지 못했다는 김모(72·광산구 우산동)씨는 “옆에서 하는 말도 잘 안 들리는 노인들이 인터넷을 얼마나 하겠느냐”면서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라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현재 5개 구청 중 가장 낮은 접종률(49%)을 보인 광산구의 이현숙 예방접종 담당은 “현 홍보방법으로 접종률 목표인 50%를 달성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개별통보 등은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반면 전남도내 22개 시·군은 독감 예방 접종 대상자의 범위를 오히려 확대하고, 올 연말까지 자유롭게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2개 시·군은 올해 32억8400만원을 들여 59만여명에게 독감접종을 할 계획이다. 65세 이상(36만6000명) 노인과 임산부 등 대상자 100% 접종이 목표다. 지난달 7일부터 접종을 시작했으며 오는 12월31일까지 보건소 등에서 무료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22개 시·군의 무료독감 접종률은 5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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