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심장 무등야구장 `전설’속으로 | ||
32년간 `10번 우승’ 텃밭 4일 프로야구 고별전 수없는 개·보수로 버티며 타이거즈 영광·몰락 함께 KIA-넥센 고별전…`기억할게! 우리의 무등’ 이벤트 | ||
강경남 kkn@gjdream.com | ||
기사 게재일 : 2013-10-02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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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야구 시즌이면 광주무등경기장 야구장(북구 임동·이하 무등야구장)은 광주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이다. 무등야구장에서 경기가 있을 때면 많은 광주 시민들이 야구장을 찾아 환호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광주야구의 ‘산증인’과도 같은 무등야구장이 10월4일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와는 작별한다. 올 시즌 기아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4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로 올 시즌을 종료하고, 내년 시즌은 새로 지어진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무등야구장이 타이거즈와 함께해 온 32년은 이제 또 하나의 ‘역사’로 남게 됐다. ‘맨땅에 헤딩’하듯 타이거즈 품어 무등야구장은 우리나라에서 대구구장(1948년 개장)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곳이다. 광주시는 전국체전을 치루기 위해 1964년 축구장을 포함한 주경기장(현 새야구장 자리), 야구장, 실내수영장, 양궁장 등 7개의 주요경기장으로 구성된 광주무등경기장을 착공, 1965년 9월에 완공했다. 이후 고교나 대학야구 경기가 주로 치러지던 무등야구장은 프로야구가 시작된 82년 해태 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82년만 해도 무등야구장은 잔디가 깔리지 않은 ‘맨땅’이었다. 그러다 처음 잔디가 깔린 게 다음 해인 1983년이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도 삼미 슈퍼스타즈와 함께 최약체로 평가됐던 팀이었다. 타이거즈 역사의 시작 자체가 ‘맨땅의 헤딩’이었던 셈. 그럼에도 현재의 무등야구장은 ‘타이거즈의 왕국의 전설’이 만들어진 곳으로 기억된다. 해태는 83년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총 9번의 우승을 차지한다. 그중 1987년 삼성과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는 4승 무패로 무등야구장에서 우승을 결정짓기도 했다. 80년 오월의 아픔을 겪고, 서러운 차별에 시달렸던 광주 시민들에게 무등야구장은 유일하게 승리의 희열을 맛보게 해준 곳이었다.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김은식 지음)’이란 책을 보면, “광주시민들, 그들에게 무등경기장은 유일하게 수천 명이 모여 앉아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러볼 수 있는 곳”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무등경기장은 80년 오월 수많은 택시와 버스가 경적을 울리며 도청으로 향한 출발점이기도 했다. `물방개 출현’ 생태공원이냐 비아냥 97년 우승을 끝으로 해태가 몰락을 길을 걸었고, 2001년 기아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무등야구장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무등야구장은 전부터 낙후된 야구장으로 평가를 받아 왔다. 예전부터 광주 야구팬들이 새 야구장을 바라온 것은 무등야구장의 노후화와 무관치 않다. 2003년 7월20일 SK와의 경기에서는 물방개가 출현해 “야구장이 아니라 생태공원”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에 기아는 2005년 천연잔디를 걷어내고 인조잔디를 깔았다. 경기중 부상당하는 선수도 많았다. 기아는 2001년에 외야쪽 콘크리트 펜스를 철거하고 쿠션펜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인조잔디도 문제라는 지적에 2012년 다시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깔았다. 2006년엔 펜스 거리를 좌우 97m에서 99m, 중앙을 113m에서 120m로 늘려 서울 잠실구장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 특히, 중앙 6.1m의 높은 펜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구장의 `그린몬스터’로 불리기도 한다. 전까지 `홈런 공장’으로 알려졌던 무등야구장은 타자들의 홈런 개수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는 타선이 강한 화력을 뽐냈던 해태 시절과 달리 마운드의 힘을 중시한 기아 타이거즈의 팀 색깔과 맞아 떨어졌다. 이처럼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 꿋꿋하게 타이거즈와 함께해 온 무등야구장이 10월4일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32년 동안 타이거즈 역사의 중심으로 자리를 지켜온 무등야구장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새 야구장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이젠 아마추어·사회인야구 산실로 크고 좋은 시설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갑지만, 한편으론 오랜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 같은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광주시민들이 무등야구장과 만날 기회는 앞으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기아 타이거즈의 마무리 훈련이 끝난 직후 11월부터 무등야구장을 아마추어 야구와 사회인 야구 등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무등경기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무등야구장은 이제 광주지역 야구 유망주들의 요람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쯤 대규모 보수 공사를 거쳐 2015년에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야구종목 보조경기장으로 야구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해태 왕조’를 이끈 김응용 한화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등야구장을 그리운 고향”이라고 얘기했다. 지난 세월 관중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던 무등야구장의 모습이 그리울 것 같다. 한편 KIA 타이거즈는 4일 시즌 최종전인 광주 넥센전에서 `무등야구장 시대’를 마감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이날 선수들은 “무등야구장 시대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유니폼에 `기억할게! 우리의 무등’이라는 패치를 부착하고, 선수 사인회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경기 종료 후에는 팬들에게 그라운드를 개방하는 행사도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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