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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전남대병원 문제 해결에 웬 국정원?

전남대병원 문제 해결에 웬 국정원?

송은규 병원장 '권력기관 이용' 발언 논란
"지금이 어느 때인데"…"흥분상태서 나온 말"

 

 

전남대병원과 전남대학교의 기금교수 부담금 갈등과 관련,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이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이용,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복수의 전남대병원과 전남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일 전남대병원 기금교수 문제 등과 관련, 의과대학 교수회의가 의과대 덕재홀에서 열렸다.

'비상 교수회의'로 이름붙여진 이 회의에는 150명 가량이 참석했으며, 송 병원장은 기금교수 재임용 문제 등 현황을 설명하고 대책 등을 논의했다.

특히 대학측의 기금교수 6명에 대한 재임용 불가 통보와 관련 국정원과 감사원 등 국가 권력기관를 거론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한 참석자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송 병원장은 "(기금교수 재임용 불가 통보와 관련)교과부에서도 심각성이나 엄중함을 알고 모종의 조치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병원측에서)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 국정원, 국무총리실에도 자세히 보고를 했고 조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송 병원장이 국정원 등 소위 '힘있는 국가 권력기관'을 이용해 기금교수 문제 등 대학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을 풀어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송 병원장의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전남대와 전남대병원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과대 A교수는 "기금교수 문제 등은 대학 구성원끼리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도 국정원 동원까지 거론한 건 나가도 한 참 나갔다"면서 "병원측 입장을 대변하려는 충정은 이해되지만 지금이 어느때인데…, 사실이라면 황당하다"고 밝혔다.

내부 통신망에도 비판성 글이 올라왔다.

'의과대학과 병원을 사랑하는 교수들' 이름으로 올려진 글에는 "비상교수회의 사안들은 대부분이 병원이나 대학 집행진이 조용하고 현명하게 해결해야할 사안인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일반 교수들을 집단행위로 끌어들이려하고, 마치 우리 대학과 병원에 큰 갈등이 있는 것처럼 동네방네 소란을 피워야할지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병원측 관계자는 "기금교수 부담금 갈등과 관련 흥분상태에서 말이 나온 것 같다"면서 "총장과 면담에서 긍정적인 대화가 나오는 등 해결 분위기이기에 큰 시각으로 바라봐달라"고 말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