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경도 리조트서 입맞춤 등 도덕성 흠집 사례 다수”
소장 “사실무근”·해당 여직원 “가까운 동료 사이” 부인
‘갑질’ 논란도…광주시 실태 조사 착수·감사 여부 결정
광주지역 모 자원봉사센터 소장이 부하 여직원과 수 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센터 직원들은 도덕성과 직결되는 센터 이미지 ‘실추’는 물론,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가 업무 지장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야기시키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은 A소장이 센터 사무처장 재직시절인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여직원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며 센터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 모두 기혼이다.
직원들은 지난 2015년~2016년께 당시 사무처장이던 A씨와 B직원의 잦은 만남 등이 일부에서 목격되자 당시 소장 C씨가 두 사람을 불러 ‘이상한 이야기가 나온다’며 여러 차례 주의를 줬고 이들은 사무실과 복도 등에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고 했다.
한 직원은 지난 2016년 9월 여수 경도리조트에서 개최된 직원역량강화워크숍이 끝난 후 해변가에서 산책을 하던 A처장과 B직원이 진하게 입을 맞추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6년 말 내부승진으로 소장이 된 A씨가 올해 2월, 센터 다른 직원을 B직원으로 착각해 사적인 애칭을 써가며 카톡을 보냈다가 ‘잘못 보냈다’며 무마한 사례도 폭로했다.
올해 6월에는 A소장이 센터 단체 카톡방을 개인톡으로 착각하고 자신의 애칭인 ‘언X’을 붙인 뒤 B직원에게 애정표현과 별칭을 혼합한 ‘사x’(사랑하는 x) ‘내x’(나의 x)를 적어 전 직원이 이들의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센터 D직원은 “단톡방에서 B직원에 대한 애칭 문제가 불거지는게 발단이 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경도 리조트 키스 사건, B직원의 업무결제 태도, 불공평한 업무배정 등 일련의 상황들을 공유하고 모두가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신경 쓰여 좁은 사무실에서 눈치를 보게 되는 등 업무에 지장이 심하고 다른 어떤 곳보다 도덕적이어야 하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이런 부조리한 일이 벌어진다는 데 있어 부끄럽고 심적 고통에 너무 힘든 상황이다”고 성토했다.
A소장의 ‘갑질’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직원 E씨는 “지난 해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회식을 하고 무조건 참석을 강요했다”며 “술을 못 먹는 직원에게도 강제로 술을 권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시 출퇴근 시간이 있으나 A소장의 출근 시간보다 늦게 오면 눈치를 줬다”며 “A소장이 외부 출장이 있어 늦더라도 전직원이 기다려야 했으며 혹여나 먼저 퇴근할 경우는 전화로 퇴근 사실을 보고하고 미안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A소장은 직원들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소장은 “진한 입맞춤 등 스킨십이나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않았고 직원들과 절대 애칭으로 부르거나 대화하지 않는다”며 “B직원과는 직장동료일 뿐으로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대했다”고 말했다.
‘갑질’논란에 대해서는 “술을 못 먹는 직원에게 분위기 띄우는 차원에서 ‘한 잔해’라고 했지만 강권한 적이 없다”며 “제가 퇴근하기 전까지 직원들에게 기다리라고 한 적도, 전화하라고 한 적도 없지만 이전부터 그런 문화가 이어져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B직원은 “든든한 동지와 지원군으로 다른 직원들보다 더 많이 소통하긴 했지만 소장과 부적절한 관계는 절대 아니다”면서도 “2016년 워크숍 당시는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날 일은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애칭’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수용한 부분은 아니다”면서 “소장님에게 업무적 조언을 많이 받았을 뿐 애정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자원봉사센터 현황 점검 등을 담당하고 있는 광주시 자치행정과가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고자 지난 3일부터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일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감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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