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운위원장에 줬다” … 경찰, 광주 사립고 행정실장 진술 확보
2018년 07월 17일(화) 00:00
대가성·1회성·윗선 등 제 3자 개입여부 등 교육계 안팎에서 제기된 3대 의혹<광주일보 2018년 7월 16일자 6면> 가운데 하나가 밝혀진 상황에서 경찰 수사를 통해 나머지 2가지 의혹까지 사실로 확인되면 파장은 걷잡을 수없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찰 등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서부경찰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혐의를 인정한 사립고 행정실장 A(57)씨로부터 ‘3학년 중간고사 시험지도 외부로 유출했다’는 진술을 최근 확보했다. 경찰은 중간고사 시험지 역시 기말고사 시험지를 건네받은 학운위원장 B(여·51)씨에게 일부 과목이 아닌 전과목이 통째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A씨에 대한 비공개 소환조사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도 이날 시교육청 브리핑에서 “중간고사 시험지 외부유출 역시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당초 이들의 진술과 달리 A씨가 B씨에게 건넨 기말고사 시험지 역시 5과목이 아닌 전체 9개 과목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에 나서 학교 행정실 복사기에 남아 있는 일부 흔적을 추적,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 내부 CCTV에도 행정실장 A씨가 지난 2일 등사실에 있던 시험지 원안들을 뭉치째 들고 나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행정실로 가져가는 모습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험지는 교사가 출제한 원본으로, 이를 인쇄한 시험지가 학생들에게 배부된다.
경찰 수사로 ‘시험지 유출 3대 의혹’ 가운데 이른바 추가 혐의가 드러나면서 나머지 의혹에 대한 수사가 주목된다. 현재 경찰은 시험지 유출에 따른 대가 지급, 내부 추가 개입 등 남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입 수시전형을 한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고교에서 1학기 시험이 통째로 부정으로 치러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해당 학교 학생뿐 아니라 광주 전체 학생과 교단은 대혼란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해당 학교 측은 이날 시교육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말고사 전과목 유출 정황이 의심되므로, 5과목이 아닌 전체 9과목을 대상으로 오는 19~20일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중간고사 부정까지 확인된 만큼 여름방학 전 서둘러 재시험을 치러야할 처지에 놓였다.
허술한 고사관리 탓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시험지 유출이 반복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로 확인되면서 광주의 고교 내신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불신, 학교와 학부모, 학생간 불신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한편 학교 측으로부터 아들 자퇴 권고를 받은 학운위원장측은 아들을 자퇴시키겠다는 입장을 학교 측에 밝혔다.
이번 시험지 유출 사건은 기말고사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11일 일부 학생들이 “시험문제 유출이 의심된다”며 학교 측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드러났다. 학생들은 “기숙사 친구가 시험 전 보던 유인물을 자랑삼아 일부 보여줬는데 시험에서 그대로 출제가 됐다. 이상하다”며 해당 유인물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학교 측에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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