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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25살 패밀리랜드 놀이기구 노쇠화 골치

25살 패밀리랜드 놀이기구 노쇠화 골치
대부분 91년 개장때 설치 25년 넘겨…시 교체·보수 예산 없어
‘왕눈이슬라이드’ 3년전 ‘교체 필요’ 처방 불구 지금도 그대로
광주시·위탁업체 “1년 두차례 점검…안전 확보

 

 1991년 개장 후 올해로 25년을 맞은 우치공원내 패밀리랜드 놀이시설 상당수가 노후화돼 교체·보수가 시급한 실정이지만 광주시는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어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특정 놀이시설의 경우, 3년 전 정기점검에서 ‘(노후화에 따라)향후 1~2년 내 교체 요망’ 판정을 받았지만 간단한 보수작업 후 현재까지 그대로 사용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설치 25년이 넘어간 패밀리랜드 놀이시설에 대한 정밀한 점검과 순차적인 교체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보가 광주시에 정보공개청구해서 받은 ‘2011~2016년 우치공원 패밀리랜드 놀이시설 정기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현재 운영중인 25종의 놀이시설 중 17개가 개장 당시 설치돼 25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4개가 운행 중지 또는 폐쇄된 상태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10년 이상된 놀이기구는 1년에 두차례씩 정기점검을 받게 돼 있다. 본보는 최근 5년간 실시된 점검 결과를 광주시로부터 제출받았는데, 놀이시설 상당 부분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눈에 띄었다. 특히 수영장에 설치된 왕눈이 슬라이드에 대한 점검 결과는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

 2013년 6월 (사)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가 실시한 정기검사 결과 왕눈이슬라이드는 전체 25개 시설 중 유일하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슬라이드 균열 발생 과다 및 성장으로 인한 강성 저하’가 원인이었다.

 이 기구는 한 달 뒤인 7월, 재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긴했다. 하지만 단서가 붙었다. 당시 검사기관은 ‘특기사항’에서 ‘향후 1~2년 정도의 운행은 가능하나 슬라이드 자체의 노후화(내부 스타 균열의 연결에 따른 강성 저하)로 그 이상의 운행은 힘들 것으로 사료됨’이라고 적시했다.

 하지만 이 놀이시설은 3년이 지난 2016년 7월 현재까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13년 12월 점검에선 씽씽보트·청룡열차·깜짝 마우스·바이킹 등 7종의 기구 역시 `파손·마모 등에 따른 전반적인 보수가 필요하다’는 처방전을 받았다. 패밀리 열차 1·2·3호에 대해선 `노후화로 교체계획 수립 필요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 사항들은 `대부분을 예산 문제로 시정조치 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첨부됐다. 점검기관의 안전 우려 지적사항을 예산이 없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현재 놀이시설을 위탁 운영중인 광주패밀리랜드(주)측 관계자는 “왕눈이 슬라이드는 2013년 부적합 판정 이후 금호리조트 측에서 실시한 보수 공사 외 슬라이드 내·외부 균열을 메우는 등 소규모 보수 공사가 이뤄졌다”면서 “보수 후 이뤄진 정기 점검에서 왕눈이 슬라이드 운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역시 시설 교체 및 보수작업을 위한 예산을 책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 우치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놀이기구 대보수·설치에 대한 별도의 예산은 책정돼 있지 않으며, 위탁 업체가 보수 신청을 한 2013년과 2015년에만 예산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패밀리랜드 민자 유치 실패 이후 투자보다 놀이시설 유지 관리와 보수, 안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10년 이상 운행된 놀이기구는 1년 두차례 점검을 실시하고 있고, 점검 결과 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전 점검 결과 `1~2년 이내 교체 요망’ 판정이 내려진 게 2013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현재 광주시와 놀이시설 위탁업체의 대처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