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변화 열망 크다...정말 잘해야겠다”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크게 앞선 안철수
기사입력 2015-12-18 18:46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8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선 야권후보 지지도에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상당 폭으로 따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양측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두 사람의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은 41%를 기록, 33%의 문 대표를 8%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층(209명)에서는 문 대표(58%)가 안 의원(34%)을 크게 앞질렀다.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의 야권 재편이 힘을 받게 됐다고 반색했지만 문 대표 측은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 문 대표가 앞섰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安 "국민의 큰 열망 보여준 것"…安측 "메기효과 나타나" = 안 의원측은 이번 결과가 향후 정치 세력화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신당 창당과 정치 혁신의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얼마나 큰가를 나타낸 것이라고 본다"며 "제가 이번에 그 일(정치혁신)을 정말로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여야가 안 의원을 공격하는 것만 봐도 미꾸라지 어항 속에 메기를 집어넣어 미꾸라지가 생기를 얻는 '메기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타성에 젖은 기득권 정당에 보내는 국민의 준엄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이 전국적으로 문 대표를 앞서는 가운데 호남에서 격차가 48% 대 27%로 가장 컸던 점은 향후 지지도 확산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30%대 51%, 41%대 43%로 뒤졌지만, 40대에서 40% 대 37%, 50대에서 47% 대 23%, 60대 이상에서 43% 대 15%로 앞서는 등 투표율이 높은 고령층에서의 우세가 실제 득표력 우위로도 연결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결과가 야권의 원심력을 강화시키고 총선 때 3자 구도를 형성하는 등 정계 개편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야 둘 중에서 선택을 강요받았던 중도층 유권자를 위한 자발적 선택의 공간이 열렸다고 본다"며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정계 개편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文측 "野 후보를 왜 새누리당에 묻나" 평가절하 = 반면 문 대표 측은 설문 대상에 역선택 가능성이 높은 새누리당 지지자를 포함시킨 것은 조사기법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새정치연합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대표가 안 의원을 58% 대 34%로 앞섰다는 결과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문 대표는 지난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44% 대 49%, 40% 대 47%로 안 의원에게 뒤졌지만 이번에는 58% 대 34%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정의당 지지층·무당층을 합친 비(非)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문 대표가 41%대 35%로 안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표 측은 오히려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류측은 호남 지역에서 안 의원의 탈당이 잘못됐다고 한 응답(32%)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잘했다고 한 응답(35%)이 전국에서 가장 적었던 것도 야권분열 책임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또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 당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점으로 볼 때 이번 결과가 향후 야권의 역학관계 예측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이다.
한 주류측 초선의원은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러운 조사"라면서 "탈당 이후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도 있을 수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류측은 본격적으로 총선체제에 돌입할 경우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당내 비주류는 문 대표에 대한 민심에 '빨간불'이 켜졌다면서 문 대표의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비주류측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게 당이 생긴 것도 아닌데 이 정도 지지율이 나오는 것만 봐도 가능성은 충분한 것"이라면서 "문 대표가 결단하지 않는 한 이 같은 흐름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향후 후속 탈당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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