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 학대 ‘여전’ | ||
강경남 kkn@gjdream.com | ||
기사 게재일 : 2014-08-25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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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인 목포 업체 횡포 못견뎌 광주로 피신 -1년간 체불·가혹행위 시달려 “도와주는 곳 없었다” -바수무쿨·금속노조 “사업주 고발·사업장 변경 신청”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전남 목포의 한 공장에서 일해오던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이 임금체불, 구타 등 가혹행위에 줄곧 시달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니버설문화원 바수무쿨 원장에게 도움을 요청, 현재 광주에 ‘피신’해 있는 상태다.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바수무쿨 원장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이하 금속노조)는 해당 공장의 사업주를 목포고용노동지청에 고발하는 한편, 이주노동자들의 사업장 변경 등의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3명은 지난해 7월부터 전남 목포·무안에 소재한 한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근무해왔다. 현재 그 꿈은 산산히 부서졌다. 실제론 점심시간 1시간 외에 휴게시간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업주는 이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 1~2월 급여명세서에 나온 기본급은 최저임금보다 7만 원 가량이 미달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목포고용노동지청(목포노동청)에 임금체불을 신고했지만, 상황만 더 악화됐다. 바수무쿨 원장은 “A씨의 신고에 대해 목포노동청은 ‘2시간을 다 쉬면 문제가 해결될 거 아니냐’는 식으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이후 A씨는 사업주가 일도 주지 않고 식대도 주지 않아 더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근로계약상 작업장 외 근무’는 고용허가제를 위반하는 것임에도, 사업주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B씨만 다른 사업장에서 일을 시켰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느라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B씨는 “콘크리트에 무릎을 부딪쳐 골절이 된 적이 있는데, 다치고 9일이 지나서야(2014년7월1일) 병원에 갔다”며 “치료가 끝난 지금도 무릎이 아파 제대로 걷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사업주의 심한 폭언에 시달렸다. 일을 하다 다쳐도 제때 병원에 가지도 못했고, 근로계약과 전혀 다른 사업장에서 일을 시키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C씨가 숙소에서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다. 현재 무안경찰서가 부검을 통해 사인을 조사중이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은 “일을 하면서 쌓인 극도의 스트레스와 고통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심리적 불안감에 휩싸여있다가 우연히 광주에 있는 바수무쿨 원장을 소개 받고 2주 전쯤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금속노조는 지난 21일 목포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주노동자들을 괴롭힌 악덕 사업주를 규탄하고, 목포노동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일자리를 옮기고 싶다”는 이주노동자들의 뜻에 따라 목포고용센터에는 사업장 변경을 신청하고, 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무안경찰서에 신고했다. 광주에 있는 유니버설 문화원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다. 지난 22일 유니버설 문화원에서 만난 이들은 “공장에서 일하는 1년간 너무 고통스럽고, 후회한 적이 많다”며 “얼마 전 가족들과 연락했을 땐 ‘돈 안 벌어도 된다. 일 그만두고 돌아오라’는 말을 들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더 좋은 곳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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