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없는 갓길 출퇴근길 사고 '방치' |
입력시간 : 2014. 08.28.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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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 "인도 설치 땐 체증 우려"… 사람보다 차 우선정책
"아마 인도가 없는 도로는 광주에서 여기밖에 없을 겁니다. 학생들의 통학로는 물론 출·퇴근길로도 쓰여 차도 사람도 많이 지나가는 길인데 아무 대비 없이 그대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광주 서구 화정동 보건환경연구원 앞 100m 구간 도로에 인도가 한쪽만 설치된 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수년째 방치돼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등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7일 찾아간 해당 도로에는 월드컵 4강로와 화정로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차량들이 진입하고 있었고 보행자들은 50㎝도 안되는 우측의 갓길을 이용해 통행하고 있었다.
인도가 중간에 끊긴 탓에 인도로 오던 보행자들은 난데없이 차도 위를 걷게 되고 반대편 인도를 이용하려면 횡단보도도 없는 도로를 건너야 한다.
마주오던 행인들이 길이 좁아 도로쪽으로 향하다 뒤쪽에서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스쳐지나는가 하면 코너에서 차량이 급히 우회전하며 갓길로 오던 자전거 운전자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이곳은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통학로로도 쓰이고 아침마다 출·퇴근차량들로 도로가 자주 막힐 정도로 유동량이 많은 곳이다.
특히 도로 바로 옆에 주택가와 아파트가 있어 통행하는 주민들이 대다수지만, 안전을 위한 분리대나 안전봉 등 시설 하나 설치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시내버스가 다니지는 않지만 이 곳을 통과하는 대형버스나 트럭도 많아 주민들은 매일같이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 김모(49·여)씨는 "주말만 되면 인근 교회의 대형버스나 공사용 5t트럭도 자주 지나가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서 더 몸을 사리고 다녀야 한다"며 "특히 갓길에 불법주정차로 막히는 날이면 차를 피하려 도로 위를 무단횡단해야 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다른 주민 박모(59·여)씨는 "겨울에 도로가 얼면 차들이 미끄러져 그대로 주변 상가나 민가로 처박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지난 겨울에도 차들이 미끄러져 담벼락에 충돌하는 통에 두번이나 수리했는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까 조마조마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8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20대 남성이 좌측에서 진입하던 차량과 부딪혀 병원신세를 지는 등 해마다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4년 전 주민센터에 민원을 접수했지만 도로가 좁아 인도설치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것도 제안됐으나 주정차를 염두에 둔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구청은 인도를 조성할 경우 또다른 교통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신중히 설치해야 한다며 사실상 교통량을 우선시하는 입장이다.
서구 관계자는 "해당 도로의 교통량을 감안할 때 인도를 설치하면 도로가 좁아져 교통 체증이나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편 인도도 설치할 당시 도로가 좁아 인근 보건환경연구원 부지를 이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민원이 잇따르는 지역이라 최근 경찰과 함께 인도설치가 가능한지 현장실사에 나섰다"며 "도로확장이 힘든 지역인 만큼 인도설치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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