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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페인트 냄새 못살겠다” 기아차 인근 주민 잇단 민원

“페인트 냄새 못살겠다” 기아차 인근 주민 잇단 민원
두통 호소 에 이사가기도 … 올들어 민원 15건 넘어서
시청·구청은 “기준치 넘지 않는다”며 형식적 답변만

2014년 07월 03일(목) 00:00

 

 

  광주시 서구 광천동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인근 주민들이 심한 악취를 호소하고 있다.

  심한 페인트 냄새가 매일 도로 일대를 뒤덮으면서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는 하소연이 잇따르는가 하면,

  악취를 피해 이사를 가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있다.

   과연 어디에서 발생하는 냄새인지 정확한 근원지 추적을 통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광주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 서구 광천동 기아차 광주공장 주변에서

페인트 냄새와 같은 심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 들어 이날 현재 시와 서구에 접수된 악취 민원은 최소 15건 이상에 달한다.

광명하이츠아파트·부건아파트·우미린아파트·신천힐아파트 등

기아자동차공장 주변에 사는 아파트 입주민 등 민원인들은 냄새와 악취로 눈이 따갑고

두통에 시달릴 뿐 아니라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라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대략 짧게는 직선거리로 300m, 최대 700m 가량 떨어져 있다.

주로 퇴근시간인 오후 6시∼9시 사이에 기아차 광주공장 방향에서 페인트 냄새와 같은 악취가 풍겨오고

비 오늘 날엔 악취가 더욱 심하다는 게 입주민들의 설명이다.

입주민 등 민원인들은 기아차 광주공장 주변에 사는 점, 기아자동차공장 내

페인트 도장부 외 페인트 냄새를 유발할만한 시설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악취 발생 근원지를 기아차 광주공장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들 피해 입주민들은 “시청이나 구청에 민원을 제기해도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는다’,

‘시설 개선을 유도 중’이라는 등 매번 형식적인 답변을 들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시는 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을 악취개선관심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한 뒤

해당 사업장 자율적으로 악취민원이 발생하지 않게 자율적으로 시설개선을 하도록 하고 있다.

관심대상 사업장은 악취 민원이 자주 발생되는 사업장을 말한다.

하지만, 시는 악취가 발생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구는 올해 세 차례에 걸쳐 배출구(굴뚝) 6곳과 공장부지 경계 2곳 등 8곳에 대한 복합악취 오염도 결과를 실시했다.

결과는 법정 허용치인 500배율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조성용 전남대학교 환경에너지학과 교수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악취는

(인근 주민들에겐) 불안 요소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라면서

 “생산 라인이 쉴새 없이 돌아가는 대기업으로서 지역민을 위해

도덕적·윤리적으로 악취 방지 대책에 보다 성의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이와관련, “올해 (악취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예전엔 광주공장 차량 생산공간이 많지 않았는데,

62만대 증산 등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페인트) 사용량도 많아졌다”며

“악취 제거를 위한 대책반 운영과 함께 자체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올해 안에 순환수시스템 펌프용량 증대 등 악취시설개선을 위한 설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