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 '안전 무대책' 세하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
입력시간 : 2014. 05.26.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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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트럭 왕래 잦아 주민 생명위협 불구 건의 묵살
시 "예산이 없다" 구청 "관할 사업이 아니다" 떠넘겨
광주시가 지난 2007년 서구 세하동 동하마을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를 이전한데 이어 최근엔 기존의 주차장을 확장하려는 과정에서 안전대책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공사를 진행해 말썽이 일고 있다.
세하동 공영차고지 버스주차면적은 26면이며, 확장계획에 따르면 현재 면적 4천757㎡에 추가로 5천224㎡가 확장될 예정이며, 계획대로 오는 12월말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경우 당분간 주민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광주시와 서구 세하동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현 상무지구에 위치한 시내버스 회차지 인근 주민의 소음·공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세하동 동하마을의 도로변은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은 밤낮으로 매일같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를 이용해 버스정류장으로 가거나 밭일을 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미 수차례 주민들이 인도를 마련해달라는 의견을 시청에 건의했으나 "곧 개선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차고지가 확장되면 그만큼 차량 유입량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데 이를 위한 안전대책도 아직 없다는 사실에 분통을 쏟아내고 있다.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최예은(13·여)양은 "버스를 타러 갈 때마다 인도가 없어 도로 가장자리로 걸어가는데 차량이 쌩쌩 달려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 이 구간은 나주 혁신도시로 향하는 도로 중 한 곳으로, 화물을 실은 대형트럭과 공사용 덤프트럭이 자주 왕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버스량의 두배 이상되는 버스 차고지가 조성될 경우 인도와 횡단보도조차 없는 마을 주민들의 안전은 더욱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횡단보도도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차고지 입구 건너편에 세워져 있는데다, 차고지로 들어가는 차량들은 신호 한번 받지 않고 차고지로 향할 수 있어 주민안전은 뒷전인 채 차량과 사업주의 편의만 챙긴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
실제 이런 우려는 지난해 길을 가던 어린이가 차에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의 원성과 불안은 높아만 가고 있다.
동하마을 통장 문인종(65)씨는 "지난해 이맘께 할머니 집에 놀러왔던 어린 아이가 횡단보도도 없는 도로를 건너다 상무지구로 향하는 차에 치어 사망한 적이 있었다"며 "주민들이 불안하고 불편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빠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지역의 인도를 조성하기 위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인도 조성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시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라 주민들의 교통안전 대책을 수립하도록 시에 전달했다"며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하마을에 인접한 다른 마을에는 도로변에 번듯한 인도와 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어 동하마을 구간만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은 변명과 무책임한 발언으로만 여겨지고 있다. 서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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