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 풍암저수지 악취 민원 개선책 없이 '나몰라라' |
입력시간 : 2014. 04.14. 00:00 |
서구 "수질 담당 아니다" 대책 없이 방치
농어공 "농업용수에 맞아 법적 문제 없다"
광주 도심 속 저수지들이 잇따라 공원 등 생활속 주민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가운데 악취 문제로 인한 수질 개선 목소리가 높지만 일선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책임소재를 놓고 해마다 떠넘기기식 공방만 벌이고 있다.
13일 농어촌공사와 광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975년 2월18일 공원으로 지정된 광주 서구 풍암저수지는 24만4천587㎡ 면적에 44만9천톤의 물을 담을 수 있다.
풍암저수지 인근에는 2.2㎞의 산책로와 함께 고사분수, 폭기분수, 벽천분수 등 조경시설과 버드사무 쉼터, 잔디광장, 등나무쉼터 등 휴양시설이 구비돼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풍암저수지의 악취민원이 해마다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 해당 지자체와 수질을 관리하는 농어촌공사가 별다른 수질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악취민원이 재연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녹조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도 불구, 서구청은 수질관리는 농어촌공사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개선책에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
즉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원 외관에만 신경을 쓰고 수질 개선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없이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1년에 4차례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저수지 물이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수질이 현재 농어촌정비법에 따른 농업용수 등급에 맞기 때문에 수질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 기관이 수질관리의 책임을 미루고 있는 사이에 저수지 악취민원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풍암저수지 수질 악화는 인근 금당산에서 유입됐던 물이 도심 개발로 인해 유입수가 거의 없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풍암저수지의 물이 인근 서창의 논으로 흐르고 있지만 유입수가 사라지면서 물 순환이 없이 고여있는 상태가 지속되고, 여기에 각종 낚시꾼의 떡밥이나 오리 등의 배설물로 인해 수질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질 개선을 위해 수중폭기장치나 강제순환장치 등의 시설이 저수지 내부에 설치돼 있지만 수량도 얼마되지 않아 저수지 수질을 개선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인근 천에서 대형관정과 양수장 2개를 설치하고 물을 끌어오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최소 72억원이 소요되는 등 큰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은 시도도 못해보고 있다.
주민 강모(55)씨는 "저수지 주변 공원을 개선하는 사업은 많아지는데 저수지 수질 정화를 위한 사업은 없는 것 같다"며 "해마다 반복되는 민원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농어촌공사와 서구청이 서로 머리를 맞대 주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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