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풍암호수공원 거위ㆍ오리 어찌하오리까 |
서구 4마리ㆍ주민 10마리 방생 매일 먹이 챙겨주다 민원제기 구 "자생력 키워주는게 낫다" |
입력시간 : 2014. 02.17.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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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은 "호수공원에 터를 잡은 거위와 오리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며 "겨울철 호수가 얼어붙으면 거위와 오리 먹이가 부족할 것 같아 이따금 사료 등을 챙겨준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풍암저수지 호수공원에서 서식하는 거위와 오리 먹이를 둘러싸고 주민과 구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인근 주민들로 이뤄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칭ㆍ이하 동사모)은 자체 경비로 거위와 오리에게 사료를 지급하며, 서구청의 적극적인 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구청은 거위와 오리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등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동사모는 지난달 서구청에 오리와 거위 사료 정기공급 등이 포함된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먼저 거위와 오리에게 매일 사료를 제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리와 거위는 잡식성 동물로 개 사료도 잘 먹기 때문에 매일 개사료 3㎏을 제공한다고 해도 한달에 15㎏짜리 6개(9만원)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주민들은 호수공원이 만수 상태일 때 거위와 오리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늘 상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3목교 등에 나무벤치 설치도 요구했다.
민원을 제기한 주민과 동사모 관계자는 "선진사회는 장애인과 동물 등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행복하게 보살핌을 받고 살 수 있는 사회다"며 "오리는 일부 주민이 방생했다고 하더라도 구청에서 직접 방생한 거위까지 포함해서 끝까지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전임 청장 당시 구청 측에서 거위 4마리를 저수지에 방생했다"며 "이후 주민들이 오리 10마리를 방생했으며, 현재 스스로 물고기를 잡아먹는 등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먹이를 주는 '과잉보호'보다는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겨울철에는 호수가 얼 수도 있기 때문에 먹이활동이 어렵다는 것을 고려해 교대 근무자가 1주일에 한 두차례 먹이 제공을 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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