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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갈 곳 없는 `떡값교장’

갈 곳 없는 `떡값교장’

인사 반발 S초 학부모들, 장휘국 교육감 항의 방문
시교육청 “A교장 내년 2월까지 다른 곳 파견”
S초는 교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명절 떡값을 받고 해임됐다가 같은 학교로 복귀해 논란이 됐던 D초등학교 A교장의 S초등학교 교장 인사 발령에 반발한 S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8일 장휘국 교육감을 항의 방문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장 교육감 면담을 통해 “A교장의 S초등학교 교장 인사 발령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14일 시교육청은 연수중인 D초등학교 A교장에 대한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D초의 A교장이 S초로 옮기고, S초의 교장이 현재 공석인 용두초로 옮기는 방식이었다.

 S초등학교 학부모들은 18일 장 교육감 면담을 통해 “학부모들은 S초가 현재 6학급 규모로 작기 때문에 시교육청이 난감한 문제를 풀기 위해 작은 학교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한 뒤 “A교장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고, 학부모들은 깨끗한 교육관을 가진 새로운 교장이 S초에 부임하기를 원한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논란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인사였음을 이해해 달라”며 “인사발령을 철회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A교장이 S초에서 근무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복안은 “내년 2월까지 S초를 교감권한 대행체제로 운영한다”는 것. A교장에게 장기연수나 파견을 명해 실제 A교장이 S초에서 근무하지 않는 형태다. 대신 내년 2월까지는 현재 S초의 교감이 교장의 권한을 대행한다.

 특히 시교육청은 내년 3월 새로운 교장을 인사발령하거나 S초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원할 경우 ‘공모교장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공모를 통해 뽑은 교장의 경우 4년 동안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S초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폭넓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S초의 한 학부모는 “장 교육감 면담 과정에서 사과하는 분위기를 느꼈고, 현재 시교육청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교감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모든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