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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생필품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쓰세요”

“생필품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쓰세요”
동구 지원2동주민센터 ‘나눔&행복 곳간’ 눈길
무인가게 운영…선조들 ‘상부상조 정신’ 재현


입력날짜 : 2013. 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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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광주 동구 지원2동주민자치센터 내 설치된 ‘나눔&행복 곳간’ 에서 이용자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선조들이 마을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생필품 등을 서로 나누던 공간을 재현한 곳이 있어 화제다. 그 곳은 바로 광주 동구 지원2동주민자치센터(동장 서병호) 내 ‘나눔&행복 곳간’.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곳간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을 감안, 상부상조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되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 아이디어는 주민센터 한 직원이 ‘지역 복지문제를 주민 스스로 참여해 해결할 방법이 뭘까’ 고민을 하던 중에 고안됐다.

이처럼 번뜩이는 기획에 주민자치위원회, 통장단 등 뜻을 모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했고, 한 독지가는 인테리어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등 힘을 보탰다.

주민자치센터 입구 유휴공간에 자리잡은 ‘나눔&행복 곳간’은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의류, 신발, 주방용품들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다. 지역사회단체들도 생필품 기증에 동참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나눔의 뒤주’로 이름 지은 쌀독은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비치해 결식우려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운영방법은 후원하고자 하는 주민들이 주민센터에 생필품, 쌀 등의 물품을 기증하면 필요한 이들이 찾아와서 필요한 만큼의 물건을 가져가는 식의 ‘무인 가게’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 곳간은 경로당 19개소, 생활시설 9개소 등 복지수요가 많은 지원2동에 복지자원 수급과 전달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월님(59·소태동)씨는 “주민센터 내 비치된 곳간은 주민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한다”며 “생필품을 필요한 만큼만 가져다 쓰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남는 물건을 내놓는 것은 주민간의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병호 지원2동장은 “‘나눔&행복 곳간’은 도·농 주민들 간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눔 공간의 취지를 잘 살려 이 곳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홍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