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는 담백한데, 닭은 젓가락만 갖다 대도 살이 떨어질 정도로 부드럽게 삶아져 있고, 인삼의 강력한 향기도 풍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명을 입 속에 넣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 삼계탕을 먹으면 되겠어’ 나는 그렇게 말했다.
삼계탕은 펄펄 끓는 뚝배기째로 테이블에 올라온다. 펄펄 끓는 우윳빛 수프 안에, 닭은 마치 거대한 바위산처럼 솟아올라 있다.
젓가락을 갖다 대면 껍질이 벗겨지고, 살이 뼈에서 떨어져 나와 쫀득하고 하얀 덩어리로 변한 찹쌀과 함께 수프 속에 녹아든다.
봄에 녹아내리는 빙산처럼.
녹아내림이 그냥 그대로 행복으로 변해 버리는 추상물”
-무라카미류, 요리소설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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