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본부가 강사 대량해고” 천막농성 | ||
비정규교수노조 “지병문 총장 나서 속히 해결책 내놔야” | ||
강경남 kkn@gjdream.com | ||
기사 게재일 : 2013-08-14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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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학기 개강을 앞두고 강의를 배정받지 못한 전남대학교 시간강사들이 부당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학교비정규교수노조 전남대분회(이하 전남대분회)는 13일 전남대 본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대분회는 지난 7일 시간강사 부당해고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강태구 교무처장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하지만 당시 지병문 총장과의 면담을 약속한 전남대 측은 아직까지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남대가 올해 2학기 위촉한 강사는 720여 명으로 올해 1학기 800명과 비교해 80명이 줄었다. 지난해 2학기와 비교하면 40명이 적은 규모다. 이에 대해 전남대분회는 “올해 2학기 강사 위촉 과정에서 대학 본부가 강사 수를 줄이라고 각 단과대학이나 학과 등에 압력을 넣었다”며 “이번 2학기에 80명의 강사가 강의를 배정받지 못한 것은 대학본부가 나서 강사들을 해고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전남대분회는 12일 대학 본부에 ‘지병문 총장 면담 일정을 속히 확정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한편, 해고될 처지에 놓인 시간강사들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천막농성을 시작하게 됐다. 전남대분회 관계자는 “기자회견과 면담 이후에도 대학 측은 아직까지 강사 수를 줄이도록 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노조 측의 요구에도 묵묵부답하고 있다”며 “대학본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천막농성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남대분회는 대학 측이 각 학과에 입김을 넣으면서까지 강사 수를 줄이려 했던 의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미 강의를 진행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강좌 수에 달려 있다. 그런데 전남대 본부가 강사 수를 줄이도록 각 학과에 요청을 한 시점은 강좌 수가 이미 확정된 뒤다. 때문에 전남대분회는 이번 대규모 시간강사 해고 사태를 재정 문제가 아닌 “대학 구조조정의 출발점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의 지침이나 대학 운영 흐름이 과목수를 줄이거나 기존 강좌의 ‘대형화’인 점, ‘9시간 이상 강의하는 강사의 20%를 교원 확보율에 포함’시키도록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강사법)이 내년 시행될 예정이란 점 등도 이러한 전남대분회의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강사법 시행과 전남대를 비롯한 지역의 일부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간강사 대량해고’ 사태의 연관성이 사실일 경우 정부와 각 대학을 향한 비정규교수 노조의 투쟁 강도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남대분회는 “전남대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민주적이고, 파행적인 학사운영, 강사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부당해고를 규탄한다”며 “학사운영 정상화와 부당해고 철회만이 투쟁을 멈출 수 있는 길이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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