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시설에 이동수단 없어 이용자 '불편'(상)동구장애인복지관
개관 5달째 아직까지 예산부족 차량 구입 못해 장애인 불편·운전직 직원은 내년까지 임용대기
광주 동구가 공공성 확보를 내세우며 최근 1년여간 직영체제로 전환한 사업들이 구 예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물품 구매가 이뤄지지 않은가 하면 위탁운영 당시보다 더 많은 지출이 소요되는 등 예산확보 난관에 줄줄이 부딪히고 있다.
이에 본보는 동구가 최근 직영으로 운영되는 사업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두차례에 걸쳐 갖는다./편집자 주
올해 초 개관한 광주 동구장애인복지관이 아직까지도 장애인 차량을 구입하지 못해 복지관을 방문하는 일부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동구는 장애인 차량을 운전할 운전직 직원 1명을 선발해 놓고도 차량미확보로 아직까지 임용하지 못하고 있어 안일한 행정 탓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11일 동구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해 각종 비리의혹과 파문으로 얼룩진 동구장애인복지관을 위탁에서 직영체제로 급하게 전환하고 올해 3월 개관했으나 아직까지 차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동구장애인복지관은 작년 11월 기존 업무 가운데 일부 업무가 부서 이관되자 개관 날짜와 장비 파악 등 사업 혼선을 빚으며 장애인 차량 구입 예산을 미처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개관 이후, 장애인들이 이용할 차량이 없자 복지관은 나들이나 행사 등 외부지원 프로그램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복지관 측은 외부 행사 개최 때마다 차량문제로 자원봉사 종교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직원 차량을 대동하는 실정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일부 지체장애인들은 광주시교통약자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장애인 이동차량을 이용, 힘겹게 복지관을 찾고 있다.
한 복지관 이용 장애인은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동구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배차시간이 길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서 왔다”며 “시립복지관 등 타복지관처럼 주기적으로 순회할 수 있는 장애인 차량이 있다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텐데 아쉬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동구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외부 프로그램을 개최할 때 차량이 확보돼 있다면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예산문제로 아직 구입하지 못했다"며 "차량이 확보되는대로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관 전 임용 예정된 한 운전직 직원은 6개월간 일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운전직 합격자 1명이 운전해야할 차량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동구는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때도 예산 확보에 실패해 해당직원은 내년까지 임용대기 상태에 머물러야 할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동구 관계자는 “올해 장애인차량에 비해 비교적 예산이 적게드는 다목적 차량이라도 구입해 운전직 합격 직원을 근무할 수 있게 하려고 했지만 재정적 어려움이 뒤따라 어쩔 수 없었다”며 “내년 본예산을 통해 차량 구입비를 마련한 뒤 임용해야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