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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광주∼빛가람도시 대중교통 투입 시급

이전대상기관 16곳 중 연말까지 13곳 입주 예정
직원 출퇴근 수단 지자체 이해 얽혀 사실상 全無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시에 조성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도시)를 오가는 대중교통 수단이 전무하다시피 해 광주와 이전기관 사이를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불편이 극심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빛가람도시에는 작년 3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전체 이전 대상 16곳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농식품공무원교육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전파연구원 등 6곳이 청사를 지어 이사했다.

다음 달에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전케이피에스(KPS), 9월에는 농어촌공사, 11월에는 한국전력이 잇따라 입주한다.

연말까지 한국전력거래소, 한전케이디엔(KDN), 사립교직원연금공단 등도 이전을 마친다는 계획이어서 12월까지 13곳이 둥지를 틀면 이전 대상 공기업의 이전율은 82.3%에 이르게 된다.

나머지 3곳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년 6월까지 이전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연말까지 신청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관이전에 따라 거주지를 옮기게 된 직원들은 생활기반 시설이 취약한 나주보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광주를 택하면서 출퇴근 문제가 현안 문제로 떠오르게 된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빛가람도시로 이전기관들은 광주시와 나주시 등에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지난해 7월 광주시내버스∼전남 농어촌버스 간 ‘광역환승할인제’를 시행한데 이어 나주시도 지난 5월 광주공항∼빛가람도시∼나주역을 경유하는 ‘나주 1160번’ 버스노선을 개통했다.

그러나 교통수요 환경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나주 1160번’ 버스의 경우 시내 정차 정류소가 광주공항과 광주송정역 2곳에 불과해 이용도 쉽지 않다.

빛가람도시 이전기관 한 관계자는 “가장 기본적인 출퇴근 문제가 해결이 안된다면 이전기관 직원들의 실질적인 이전은 더딜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더 심각하기 전에 지자체간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나주1160번’ 버스 정류소 확대 허용 문제는 광주시내버스회사들과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가 이처럼 대중교통 대책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은 이전기관 직원들이 근무지는 나주에, 거주지는 광주에 있게 되는 상황에 대해 전남도와 나주시가 갖게 될 불편한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혁신도시로 이전하면 지원을 약속해 놓고 시·도간 갈등을 우려해 대중교통 투입 문제를 소홀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300여 세대 입주민 "낮시간대 배차 1시간 너무 길어"
-광주까지 환승도 쫓겨…광주행에 편도만 4000원 써야

나주시 산포·금천면 일대에 들어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도시에 공공기관이 하나둘 입주하고 있지만 대중교통체계가 정착되지 않아 정주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 나주시·혁신도시지원단 등에 따르면, 혁신도시로 이전한 최초의 공공기관인 우정사업정보센터가 1년 전 업무에 들어가면서 광주와 나주를 오가는 나주교통의 시내버스가 혁신도시로 진입했다.

이후 지난 2월 말 ‘우정사업정보센터’ 정류장으로부터 2~3km 떨어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4단지 입주가 시작돼 300여 세대의 주민이 이주해 왔다.

이에 나주시는 지난 4월1일부터 혁신도시와 나주 원도심을 잇는 25인승 순환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나주 혁신도시와 광주시내를 잇는 시내버스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혁신도시까지 진입하는 나주교통 버스는 출퇴근 시간대엔 광주에서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지만 오전 9시45분부터 오후 5시15분 사이에는 평균 1시간 간격으로 배차가 이뤄진다. 따라서 이 시간대의 광주와 혁신도시를 오가는 버스 이용객들은 긴 배차시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입주민 A씨는 “인근에는 지난주에 들어선 수퍼가 하나 있을 뿐이고,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교통편까지 불편해 어떻게 살겠냐?”며 “너무 띄엄띄엄한 버스 시간대를 맞추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광주로 가는 버스의 배차시간을 못맞출 때는 나주시내를 뺑 도는 196번이나 160번을 타고 나주터미널에서 환승을 해서 광주로 나간 뒤, 다시 환승을 해서 목적지에 가야하니 총 세 번 이상 환승 하게 된다”며 “무료로 환승 가능한 횟수가 두 번까지여서 이렇게 왕복을 하고 나면 만 원 가까이 지출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혁신도시 공동주택에서 입주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주에 있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 3번을 환승한다고 하면, 최대 지출비용이 편도 3950원{순환버스(1100원)+나주시내버스(무료환승)+광주행시내버스(2300원)+광주시내버스(550원,광역환승할인)}에 달한다. 왕복하게 되면 8000원 가까이 지출되고, 환승 시간까지 고려하면 반나절이 소요된다는 게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다.

30분으로 제한돼 있는 환승 가능 시간도 불만이 제기된다. 지난 1월 나주시 홈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한 광주-혁신도시 간 통근자 B씨는 시외요금이 적용되는 버스요금도 부담이지만 배차간격이 1시간 이상인 혁신도시 진입 버스 이용 시 30분 이내에 환승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매우 불합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불편함을 호소하는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나주시에 “하루 빨리 시내버스 노선을 도입하고, 배차간격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나주시는 “추후 대중교통 수요상황을 지켜봐가며 확정된 버스노선을 도입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혁신도시 지원단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혁신도시 내 대중교통 이용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증차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는 15일부터는 혁신도시와 송정리를 잇는 광신고속의 162번 노선이 신설되면 불편이 줄지 않겠냐?”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