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자전거주차장 ‘관리부재’ |
입력시간 : 2014. 06.10. 00:00 |
수개월째 사용불가…점검표엔 ‘정상 운영’
코레일, 무관심 일관…이용시민 불편 지속
자전거타기 활성화 차원에서 광주역에 설치된 자전거주차장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해야 할 코레일 측이 지자체에 책임을 전가하며 사실상 관리를 외면하고 있다. 광주역과 비슷한 시기에 설치된 대구역과 영등포역 자전거주차장도 고장사고가 빈번히 발생,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시공에 들어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비와 철도공사 예산을 포함해 총 8억7,200만원을 들여 광주역에 자전거 16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전거주차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홍보부족 등의 이유로 사용률이 크게 저조 뿐만 아니라 기계식 주차장의 잦은 고장으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역 자전거주차장은 수개월 전부터 고장이 잦은데다 오랜 기간 수리와 방치상태가 반복돼 왔다.
코레일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사용불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주차장 운영여부를 표기하는 점검표에는 ‘정상운영 중’이라고 표시,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전거주차장의 잦은 고장에도 광주역 측은 고장원인과 수리내역 등의 서류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는 데다 관리인력조차 사실상 배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09년 12월 광주역과 자전거주차장 구축 및 운영협약을 체결한 북구청도 고장으로 광주역이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못하자 자전거주차장 인수를 거부했다. 광주역과 비슷한 시기에 자전거주차장이 완공된 대구역과 영등포역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안전행정부, 광주·대구·영등포역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12일 서울역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잦은 고장과 운영실태 등의 문제점을 논의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코레일이 부실 설비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토록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지침에 따라 대구역은 자전거주차장 가동을 중단하고 규격화된 자전거 뿐만 아닌 모든 자전거를 수용할 수 있도록 재시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광주역은 북구청이 운영관리를 거부했다는 이유를 들며 자전거주차장에 대한 관리와 재시공 등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 이용 시민들의 불편은 지속되고 있다.
광주역 관계자는 “현재 역사 내 자전거주차장은 규격화된 자전거만 주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일부 이용객이 비규격 자전거를 주차하는 바람에 고장이 자주 발생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북구청이 자전거주차장 인수를 회피해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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