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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민원현장- 비아초 통학로 위험천만 학생 안전 비상

민원현장- 비아초 통학로 위험천만 학생 안전 비상
입력시간 : 2014. 04.30. 00:00


매일같이 교통 무질서…아이들 어쩌나

불법 주정차 많고 안전시설 부족해 학생 안전 위협

지자체 "상권 때문에 보호 펜스 설치 어렵다" 방치

광주의 한 초등학교 인근이 잦은 불법 주정차와 안전시설 부족 등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인근에 산업공단이 위치해 있어 대형 트럭들의 왕래가 많아 위험한데도 불구, 해당 지자체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별다른 대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8일 오후 2시께 광주 광산구 비아초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파란 불이 켜지자 신호를 기다리던 학생이 뛰어 나갔고, 맞은편에서 진행하던 차량이 급정거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행이 차량이 아이들 바로 앞에 멈추면서 큰 피해는 없었다.

차량 운전자 김모(45)씨는 "신호를 잘 보고, 서행하는 게 맞지만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에 가려 키작은 아이가 보이지 않아 가끔 신호를 무시하고 나오는 아이들 때문에 급정거를 한적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차량들은 인도변까지 차량을 올리는 불법 주정차를 버젓이 벌이면서 운전자가 학생들을 보지 못하는 등 안전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교 후문 앞 도로는 인근에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하면서 대형트럭들이 자주 다니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가 지역 상권의 영향을 고려해 학생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미루면서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 학교 어린이보호구역사업과 관련, 학부모와 상인들이 모인자리에서 공청회가 진행됐지만 일부 상인들이 상권에 지장이 있고, 물건을 옮기기 어렵다며 결사 반대해 어린이 보호펜스를 설치하지 못했다.

비아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횡단보도 앞 신호등도 작년에야 겨우 설치됐고, 5일장이 서는 날이면 불법 주정차는 물론이고 학교에까지 주차해 예정됐던 체험학습을 취소하기도 할 정도로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또 "많은 차량에 불법 주정차까지 진행되면서 아이들 안전이 심히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광산구 관계자는 "도시개발단계에서 어린이보호구역을 지정하면 상가가 이를 피해갈 수 있지만, 비아초등학교의 경우 이미 상가와 학교가 뒤섞인 뒤라 어린이보호구역 시설물을 설치하기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