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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상공인연합·광은우리사주 "광주은행 본입찰 포기"

상공인연합·광은우리사주 "광주은행 본입찰 포기"
신한금융·JB금융 '2파전'…30일 우선협상자 선정

 


지역자본의 광주은행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광주은행 인수를 추진해온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23일 광주은행 입찰에 참여가 불가능하게됐다며 사실상 광주은행 입찰 포기 의사를 밝혔다.

박흥석 광주상의 회장은 이날 광주상의 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상공인연합 9차 출자자회의에서 지난 16일 재무 파트너로서 MOU를 체결한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광주은행 공동인수 추진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이 이날 오후 5시 마감하는 입찰제안서 제출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상의 관계자는 "1조2천억원으로 추산되는 광주은행 인수 자금을 확보할 자금원이 없는 상황에서 광주전남상공인연합 단독으로 응찰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며 입찰 포기의사를 뒷받침했다.

앞서 광주상의와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큐캐피탈파트너스를 광주은행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PEF(사모투자펀드)의 적격 GP(전적을 책임을 지는 PEF 운용사)로 선정, 재무적 투자자 유치 및 투자금액 조달, PEF운용을 맡기기로 하는 MOU를 체결해 광주은행 인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지역기업 다수가 투자확약서를 제출,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대대적인 홍보활동도 벌였다.

실제 이날 출자자회의에서는 지금까지 지역 16개 기관으로부터 2천90억원을 투자확보해둔 사실이 공개됐다.

여기에 큐캐피탈파트너스가 500억∼2천억원, 재무적 투자자 2천억원 등의 계획을 세우고 23일 입찰제안서 제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MOU체결 나흘 만에 파탄이 나면서 광주상의의 일처리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경남은행의 경우 인수추진위가 지난 7월 GP를 선정하고 MOU를 체결하는 등 일찍부터 서두른 데 반해 광주상의와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입찰을 코앞에 두고 GP를 선정하는 등 늑장 대처로 일관하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손 한번 쓰지 못할 지경에 이른 때문이다.

또 '지역자본'임을 선언하며 광주상의와 함께 광주은행 인수에 나섰던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도 입찰제안서 마감일인 이날 현재까지 재무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입찰 포기를 선언했다.

광주상의와 광주은행노조가 지역자본 인수를 위해 진정성 있는 협력을 하지 않고 주도권 싸움만하다 허송세월만 보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본입찰에는 전북은행금융지주, 신한은행금융지주, 부산은행금융 등 3곳만이 응했다.

대구은행 부산은행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에 집중하고 있어 사실상 광주은행 인수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전북은행금융지주 등 2파전으로 좁혀졌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광주·경남은행 매각 시 인수 금융기관이 물어야 하는 세금이 6천574억원에 달하는데 이에 대한 면세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점, 경남은행 GP에 대한 자격논란, 두 은행 매각에 지역자본 인수라는 지역정서가 내재된 점 등을 들며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종 매각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