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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홍어명품화사업단, 명분없는 외유 ‘말썽’

홍어명품화사업단, 명분없는 외유 ‘말썽’
입력: 2013.11.13 00:00

스페인 이탈리아 등 벤치마킹?…대부분 관광성 일정
상인들 “명품화 사업과 무관” 반발…시, 묵인 지적도

 

‘홍어’ 산업화를 추진중인 전남 나주 영산포홍어명품화사업단이 최근 다녀온 외유가 말썽이다.
사업 추진도 더딘 상태에서 명분도 약한 외유에다 사업단 이사 부인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영산포홍어명품화사업단 모 이사 등 4명이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을 다녀왔다.
외유 명분은 선진지 견학 및 벤치마킹이지만 대부분 관광성 일정으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단 이사 3명 가운데 한명은 부인을 동반했다. 여행경비는 1천175만원이 소요됐다.
홍어사업단은 단장 등 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정작 단장은 이번 여행에서 빠졌다.
이 사업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와 도비 등 30억원을 투입, 홍어 가공식품 개발, 유통시설 현대화, 브랜드 개발, 인력양성, 홍보 마케팅 등 지역향토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국비와 도비, 시비 등 27억원과 자부담 3억원이다.
하지만 사업단 선정과 구성 과정에서부터 잡음과 주변 상인과의 갈등, 사업내용 변경 등으로 애초 2012년 말 완공을 훨씬 넘긴 내년 2월에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사들의 유럽 외유 건이 터지자 영산포 홍어상인들이 “홍어 명품화 사업과 무관한 외유”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챙겨 불필요한 외유 등을 지도감독해야 할 나주시가 묵인이나 방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애초 사업계획서에 국내외 연수 계획이 있어 추진된 것”이라며 “지역 상인의 반발 등을 감안, 여행경비 전액을 반납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주 영산포 일대는 지난 1980년대 초 영산강 하구언이 건설되기 직전까지도 각종 선박이 드나드는 포구로 특히 흑산도 일대에서 잡힌 홍어의 70% 이상이 유통되는 집산지다.
40여곳의 홍어가게가 성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