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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농협, 이번엔 중국산 고추 수매 의혹

농협, 이번엔 중국산 고추 수매 의혹
입력시간 : 2013. 11.11. 00:00




농민들 “중국산 섞인 고추 중간상에게 구매”
전남 농관원, 샘플 수거해 DNA검사 의뢰

최근 해남지역 농협들이 햅쌀에 묵은 쌀을 섞어 판매하고 일반쌀을 친환경쌀로 속여 팔다 적발된 가운데 이번에는 마른 고추 정부 수매를 두고 해남의 한 농협에서 중국산 고추가 수매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고추값 안정과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힘써야 할 농협이 제 역할은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이윤추구에만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해남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각 농협을 통해 330톤의 마른 고추 정부수매가 이뤄졌다. 수매과정에서 A농협은 수매가 끝난 시점에서 한 고추상인의 물량을 상당량 사들였고, 사들인 마른 고추 중 일부는 중국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가 해남에 배정한 마른 고추 수매량은 330톤으로 농민들의 희망량 694톤의 47%에 그쳤다.
마른 고추 정부 수매가격은 600g 기준 1등은 6,300원, 2등은 5,700원으로 책정됐으며, 1㎏ 기준으로 1등은 1만500원, 2등은 9,5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역 농민들은 “농민들의 고추를 구매해야 할 농협이 중간상인의 고추를 사들이고, 이 과정에서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고추를 수매했다”며 “A농협에서 수매해 비축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고추에 대한 원산지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농협에서 사들인 상인의 고추에 대해 수매 전 포대작업 과정에서 수입 고추를 국산 고추와 섞은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개연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중국산 고추가 섞였다는 의혹에 대해 농협측에서 확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또 “최근 해남지역 농협들이 햅쌀에 묵은 쌀을 섞어 팔다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해남 농산물 브랜드의 신뢰성을 추락시킨 지 얼마되지 않아 이번엔 마른 고추 수매 과정에서 말썽을 빚고 있다”며 “이들 농협이 해남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 추락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들의 배만 불리기 위해 혈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마른 고추 의혹이 확산되자 해남군 농민회는 중국산 고추 수매에 대한 자체 조사와 함께 해당 농협에 이에 대한 근거와 해명자료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해남군 농민회 관계자는 “중국산 고추가 수매됐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농민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농협 관계자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 지역농민들의 희망량을 모두 수매했고, 중국산 고추 수매 주장은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여론몰이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일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서 나와 농협 비축창고에서 보관 중이던 마른 고추 샘플을 채취해 DNA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