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 픽션> 이후 겪은 성폭력과 <킬 빌> 촬영 중 교통사고 등을 폭로하다
최근 할리우드는 #미투(#MeToo) 해시태그 운동과 타임스업(Time’s Up) 단체 결성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지난 수십년 동안 암묵적으로 자행됐던 성폭력 사태에 대해 강경 대응해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우마 서먼이 2월 3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펄프 픽션>(1994) 개봉 이후 하비 웨인스타인이 가했던 성폭력, <킬 빌>(2003)의 교통사고의 전말 등을 알리며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펄프 픽션>으로 부와 명성을 얻게 된 하비 웨인스타인은 우마 서먼을 자신의 호텔방으로 불러 그녀를 성폭행하려다가 미수에 그쳤고, 이같은 사실을 공표하겠다는 그녀를 향해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망가뜨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녀는 이어서 <킬 빌> 촬영장에서 겪은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녀는 당시 멕시코의 촬영장에서 위험한 자동차 운전을 제작진이 스턴트 없이 직접 연기하라고 종용하는 바람에 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위험한 촬영을 종용하고 심지어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던 하비 웨인스타인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녀의 이번 폭로는 <킬 빌>의 베아트릭스 키도가 강인한 여성 캐릭터의 계보에 있어 대표적인 영화로 칭송받았기 때문에 충격을 안겨준다. 우마 서먼이 폭로한 전말을 통해 <킬 빌>이 결국 온갖 폭력과 억압 속에 만들어진 피의 결과물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다른 작품인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에 출연했던 다이앤 크루거 역시 같은 사고를 겪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이앤 크루거는 이에 대해 자신은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우마 서먼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 말미에 “학대와 사랑의 감정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는 데 오래 걸렸다.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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