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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A

고대의 지도제조방법

 

지도라는 것은 A라는 지점에서 B라는 지점을 가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근본 목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하죠.


지도는 이런 위치의 확인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물건이고요.


지구는 3차원의 구이지만


지도는 평면입니다.


따라서 가로선 과 세로선 으로 위치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가로선은 위도, 세로선은 경도로 칭해지죠.


 


고대의 선원이나 학자들도 위도를 측정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북극성이라는 불변의 지표가 있기 때문이죠.


북극성은 북극에서는 머리 꼭대기에 있고 적도에서는 지평선에 있기 때문에


간단한 측량기구를 통해서 거의 정확하게 위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B.C. 500년 무렵의 지도. 지중해는 상당히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문제는 경도입니다.


지구의 자전 방향을 따라 변하는 경도는 고대의 기술로는 어떻게 측정할 방법이 없어요.


기준시를 정하고 정확한 시계를 통해서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죠.


남는 건 눈대중과 수작업입니다.


해안선에서 가까우면 측정은 거의 정확합니다.


산이나 도시 지형지물로 거리를 재면 되니까요.


그러나 기댈 지형이 없는 망망대해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추측항법'이라 불리는 방법을 씁니다.


밧줄에 매듭(knot. 배의 속력을 나타내는 단위이기도 하죠)을 묶어서 던져서 배의 속력을 측정해서


어림잡아 이동거리를 기록합니다. 거기에 해류 등의 영향을 대충 적용해서


거리를 재는건데 상당히 틀립니다...


 


[A.D. 1500년 무렵의 지도. 해안선이 상당히 정밀하나 축척이나 방향 등에 오류가 많다.]


결국 지도가 비틀리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해안선이 뻗는 경우가 많죠.


이 문제는 정밀한 해상시계(크로노미터)가 발명되어서야 해결됩니다.


기준시인 그리니치 자오선의 0시에 맞는 시계를 선박에 비치하고


현재 위치의 시간을 구해서 그 차이만큼을 경도 차이로 구하는거죠.


예를 들어 배의 시간이 12시 정오인데 그리치니 시간이 18시라면 6시간만큼 경도가 차이나는겁니다.


영국에서는 이 해상시계 발명을 위해 현상금까지 걸었고


1700년대 중반에야 만족할만한 성능의 해상시계가 등장했죠.




 

 

[1794년 경의 세계지도. 지금의 세계지도와 거의 일치한다.]



경도와 위도를 정확히 구하게 된 이후에야 진정한 의미의 세계지도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지금은 이런거 구할 것도 없이 그냥 인공위성으로 찰칵찰칵하니까...더 편한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