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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음주운전 차량 ‘도로위 시한폭탄’

음주운전 차량 ‘도로위 시한폭탄’
올해 광주 음주사고 319건 4명 사망 636명 부상
음주 단속 비웃듯 밤 10시-새벽 1시 집중 발생
대리운전·대중교통 이용하는 선진문화의식 필요


입력날짜 : 2014. 05.20. 20:42

#지난달 3일 새벽 2시5분께 광주시 남구 대남대로에서 A(64)씨가 몰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B(58)씨를 치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36%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합차를 몰고가다 B씨를 사망케 해 음주뺑소니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3월14일 새벽 3시25분께 광주시 광산구 하남대로에서 C(43)씨가 몰던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차량 2대와 충돌, 현장에서 C씨가 사망했다. 경찰조사 결과, C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98%의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도로위의 시한폭탄’ 으로 불리는 음주운전 차량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경각심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특히 사리분별이 떨어지는 음주운전은 가정해체를 비롯해 사망 등 대형사고로 직결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20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광주지역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지난 1월부터 이번달 18일까지 총 319건이 발생해 4명 사망·636명 부상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436건 발생·8명 사망·842명 부상) 대비 다소 줄어든 수치다.

피해상황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 57건 발생·1명 사망·95명 부상, 2월 61건 발생·117건 부상, 3월 90건 발생·2명 사망·174명 부상, 4월 75건 발생·1명 사망·178명 부상, 5월 36건 발생·72명 부상 등이다.

시간대별로 분석해보면, 밤 10시-자정까지 73건이 발생해 153명 부상으로 가장 피해가 많았다. 다음으로 자정-새벽 2시(63건 발생·1명 사망·106명 부상), 밤 8시-밤 10시(54건 발생·112명 부상), 새벽 2시-4시(29건 발생·2명 사망·52명 부상), 오후 6시-밤 10시(23건 발생·1명 사망·47명 부상)의 사고 빈도가 높았다.

특히 음주운전 단속을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통상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시간대 음주운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찰의 단속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아무리 단속을 강화한다고 해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음주운전 문화 개선이 없으면 음주교통사고는 줄어들지 않는다”며 “술 한잔이라도 하게 되면 대리운전을 부르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선진교통문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