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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유흥 호객행위 극성 '눈살'

이피디 2014. 4. 7. 06:13

낯뜨거운 유흥 호객행위 극성 '눈살'
입력시간 : 2014. 04.07. 00:00


 

가족 있는데도 성매매 암시하며 손님 유혹

지자체, 대안없이 "단속 어렵다" 외면 일관

"차를 가지러 가던 남편에게 '20살 여성있다'며 유흥주점에 오라고 호객행위를 하지 뭐에요. 이래서야 아이들 데리고 외식을 나올 수 있겠어요?"

광주 도심지역에서 도를 넘는 호객행위가 극성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일선 지자체에서는 단속을 벌이려고 해도 술을 판매하는 것까지 확인이 돼야 호객행위로 인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오전 0시3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유흥가 거리.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거리에는 각종 유흥주점 간판들이 줄지어 설치된 채 밤을 잊게하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불을 밝히고 있다.

거리에 들어서자 귀에 이어폰과 무전기를 들고 있는 일명 '삐끼'로 보이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다가와 "형님, 예쁜 스무살 있는데 어떠시냐"며 "2차까지 45만원에 모신다"고 호객행위를 시작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가게로 가면 잘해주겠다"며 "혼자 오셔도 재밌게 놀고 갈 수 있다"며 연신 손짓하며 가게로 유도했다.

이 남성을 뒤로하고 10m도 채 못가서 다른 남성이 말을 걸면서 자신들의 가게로 가자고 이야기를 건넸다.

이 남성은 "유흥주점이라 접대부 고용은 합법이고 술집 안에서 있었던 일은 나가서 말만 안하시면 알 길이 없다"고 안심시켰다.

시민 김모(40·여)씨는 "최근 가족끼리 외식을 나왔다가 앞서 가던 남편에게 호객행위를 한 사람들이 달라붙어 자꾸 얘기를 붙이는 통에 가족들이 기분을 망친 적 있다"며 "호객행위가 불법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자체에서는 단속을 하지 않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게 하는 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이어 "성매매까지 알리는 종이들이 도로 곳곳에 뿌려져 있으면서 아이들 보기에도 민망할 때가 많다"며 "외지에서 볼때에 광주의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선정적인 말과 유혹 등 도를 넘는 호객행위가 이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물론, 각종 국제행사를 앞둔 광주의 도시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유흥주점이 200여개가 몰린 탓에 일부 호객행위자들은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성매매까지 암시하며 손님들을 유인하고 있어 도시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도를 넘는 호객행위에도 불구하고 일선 지자체나 경찰의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불탈법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선 지자체는 법적으로 호객행위에 대한 단속은 손님을 업소로 데리고가 술을 판매하는 현장을 발견해야 적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광주 한 구청 관계자는 "호객행위가 의심되는 업소에 대해 위생점검을 실시해 행정처분을 내린다"며 "사실상 호객행위에 대한 단속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서는 '마음껏 드시고 신고해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달 정도로 호객행위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지역도 호객행위를 자제시킬만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