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London

커피 한 잔의 여유

이피디 2010. 3. 6. 00:49

세인트 폴 인근의 스타벅스에서 좀 쉬었다.

비오는데 하루종일 걷는게 솔직히 보통일이 아니다.

런던 사람들 커피 많이 마시는 걸 그렇게 보고도

제대로 된 커피마시기는 처음이다.(커피믹스 미안하다...)

영어가 짧으니 제일 만만한 카푸치노를 시켰다.

양은 중짜리 Grande...

여기선 거의 이거 먹는다.

애들이 커서 그런가 우리나라 사람들 많이 마시는

tall사이즈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영국의 다른 물가에 비하면 커피값이야 말로 굉장히 저렴하다.

카푸치노 grande가 2.4파운드라고 적혀있다.

한국에서도 4천 3백원 정도 하니 비슷하다.

헉! 막상 계산할 때는 2.6파운드를 받는데 점원이 tax어쩌구저쩌구라고지껄인다.

매장에 앉아서 마신다고 했는데

이게 유럽에선 일상적이라는 자릿세인지

말 그대로 세금인지는 알 수 없다.

2.6파운드면 대충 4600원이니 뭐 한국보다 300원 비싼 셈인데

들인 돈에 비하면 만족감은 무척 컸다.

커피향을 맡으며 앉아있으니

피곤과 비에 찌들었던게 좀 나아진다.

커피 양도디게 많고... 한 시간은 넘게 앉아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추후 일정이나 시간은 신경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갖기로 했다.

짧은 일정에 시간낭비같기도 했던 커피 한잔

하지만 이 때야말로 뜨내기 유랑객이 아닌 진정한 Londoner가 된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