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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청 '교사 폭력사건' 숨겼다"

이피디 2014. 3. 21. 07:47

광주교육청 '교사 폭력사건' 숨겼다"

 

감사관실 '조용히 해결해달라'는 교장 이메일 수신
광주시의회 "진료기록 확보안해…은폐·축소 정황"
시교육청, 교직원 카드게임·막말도 조사…파문 확산

 

 


<속보>광주시교육청이 광주K고 교사가 교장을 폭행한 사건을 인지하고도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폭행 당사자인 A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교내에서 카드게임을 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는 20일 "시교육청이 교사-교장·교감·여교사 폭행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교육위원회는 이날 오전 사건이 발생한 광산구 K고교를 방문, 관련자 진술을 듣는 등 사건경위를 파악했다.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1월 15일 A교사의 자퇴 강요와 교사-교장·교감·여교사 폭행사건 제보를 받고 다음날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은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커피숍 CCTV 등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로 진상 조사를 중단했다.

특히 시교육청이 조사를 실시한 당일 K고 교장이 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 담당주무관에게 "학교 경영 잘할테니 조용히 해결해주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메일 수신은 폭력사건이 알려진 뒤에도 시교육청의 설명과정에서도 없었던 내용이다. 

이같은 정황에 따라 교육위는 시교육청이 폭행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관련자 진술 부인을 핑계로 사건을 덮었다가 2달이 지난 뒤 언론 보도후 뒤늦게 공식적인 조사에 나선 것은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현장 방문조사를 토대로 교육위원회는 ▲부적응 문제학생 교육적 조치를 학교가 책임지도록 하는 노력 ▲학교장의 정당한 교육 경영권이 확보될 수 있는 대책 강구 ▲사건 경위의 철저한 조사 및 당사자 엄중 처벌, 관리·감독·감사 소홀 책임자 문책 ▲교육감 선거 의식한 사실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 등을 요구하고 4월 회기에 결과 보고할 것을 통보했다.

박인화 위원장은 "그동안 일선학교를 이 잡듯 들볶으면서 서슬퍼런 징계의 칼날을 휘둘렀던 시교육청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두달 동안이나 덮어둔 것은 교육감 선거를 의식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A교사를 포함한 교직원들이 교내에서 카드놀이를 한 것도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날 "교장 폭력사건이 발생한 K고에서 가해자인 신모(56)교사를 비롯해 5,6명의 교사들이 교직원 휴게실에서 문을 잠궈둔 채 카드놀이를 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교사들이 판돈을 놓고 도박성 카드놀이를 한 것인지, 단순히 심심풀이로 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시 교육청은 덧붙였다.

시 교육청은 또 해당 학교에서 일부 교사가 특정 학부모에게 자퇴원을 강요하며 "이런 아이는 사회악이다"는 식의 막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철저한 진상 조사와 폭행 교사 중징계 촉구

 

광주·전남교육을생각하는학부모연합(이하 학부모연합)은 최근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모 고등학교 교사-교감·교장 폭행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와 더불어 폭행 교사에 대해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부모연합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학생지도로 인해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교감과 교장을 때릴수가 있으며 이를 말리던 동료 교사 코뼈를 주저앉게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학부모연합은 또한 "말다툼의 원인이 더욱 가관이다. 전교조 출신으로 해직당했다 복직한 신씨는 20년 동안 해당 학교에서 근무했는데, 문제 학생을 퇴학시키는 방식으로 지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건이 발생한 그 날도 교감과 교장이 학생들의 지도방식에 이의를 제기 하며 다툼이 시작됐다니 더욱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엿다.

 

학부모연합은 "문제가 발생한 학교는 90%이상의 전교조 교사가 근무 하는 곳"이라며 "전교조라하면 우리사회가 참교육을 하는 분들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과연 학생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이 참교육이란 말인가"하고 전교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연합은 "요즘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학교 부적응 학생이며 이들이 학교를 떠나 거리로 나오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이 28만명에 달하며 광주만 해도 해마다 2천여명의 청소년들이 학교 밖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연합은 "2013년 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전문계 고등학교 학업중단 학생이 2009년 218명→2010년 267명→2011년 374명→2012년 261명이다"며 "이중 문제의 학교가 50명씩이나 거리로 학생을 내몰고 있다면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부모연합은 "관리 감독기관이고 인성과 소통을 주장하고 인권을 강조하는 광주시교육청이 일선학교에서 벌어진 일을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어 조사를 중단했었다고 하는데, 다친 교사의 병원기록과 출결사항만 확인했어도 진즉 밝힐 수 있었을 것이다"며 시교육청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학부모연합은 또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교사가 하극상을 한 것도 그렇고, 그런 일이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는 교감과 교장도 이해하기 힘들다"며 "관리자가 맞아가며 어떻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단 말인가"하고 개탄했다.

 

광주·전남교육을생각하는학부모연합은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사법기관에 수사를의뢰하여 책임소재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조속히 징계위원회 열어 폭행당사자를 중징계하도록 하고 특수과목 교사 인사시스템을 즉각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광주시의회 교육상임위원회는 시교육청과 합동으로 문제의 학교를 실사하여 진실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