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없는 동구장애인복지관
장애인 없는 동구장애인복지관 |
입력시간 : 2014. 03.21. 00:00 |
입지 부적합·편의시설 없어 이용률 저조
구청 “추경예산 2억원 반영해 보완·개선”
광주 동구장애인복지관이 지난 4일 개관한 가운데 일부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시설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부지와 건물은 장애인복지관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행정감사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강행해 일부에서는 선심성 사업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20일 동구에 따르면 구는 모 교회 부지에 36억6,300만원을 들여 지난 4일 동구장애인복지관을 개관했다. 복지관은 부지 2,228㎡(약 675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인 본관동을 비롯해 2개동의 별관까지 1,852㎡(약 560평)의 건축면적을 갖췄다.
동구의 당초계획은 장애인복지관을 월남동 택지개발지구에 60억원을 들여 건립하려고 했으나 사업비 등의 문제로 신축에서 리모델링으로 계획을 변경, 지난 2010년 4월 모 교회 건물과 부지를 22억3,600여만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구가 사들인 건물이 장애인복지관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장애인단체, 동구의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매입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예산이 6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복지관에 적합하지 않은 건물매입에 20억원이 넘게 사용되면서 결국 편의시설 미비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복지관 건립계획이 리모델링으로 바뀌면서 2~3곳의 적절한 건물과 부지를 물색해 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구는 지난 2010년 11월 복지관 개·보수 계획을 수립하고 본관 엘리베이터 및 화장실 등 1차 공사설계용역에 들어갔으며, 다음해 1월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공사기간 내내 장애인단체로부터 시설편의성과 관련된 지적을 받았고 지난해만 수십차례 편의시설 개선요청을 받았다. 복지관 인근이 좁은 도로에도 불구하고 소통차량이 많아 교통사고 우려와 함께 건물 자체도 장애인 이동에 불편을 초래하는 등 입지선정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관장 내정자 특혜의혹과 함께 운영을 위탁받은 무등복지원 대표가 경찰 수사로 물의를 빚으면서 개관이 지연되기도 했다.
문을 연 복지관은 장애인들을 위한 기본적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본관 2~3층은 경사로와 베란다 설치가 전혀 없어 화재 등 재난발생 시 대피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비상탈출로가 마련된 지하 1층~외부 연결통로는 휠체어 사용 법령 각도인 12도를 훨씬 초과했다.
체력단련실과 직업재활실이 있는 1~2층의 별관 1·2동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2층까지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구 관계자는 “편의시설이 아직 미비된 부분이 많아 최근 광주시에 관련 예산을 요청했다”면서 “추경예산에 2억원을 반영해 시설 보완 및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