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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기어코 목포시향 죽이나?

이피디 2014. 3. 14. 07:42

목포시, 기어코 목포시향 죽이나?
노조 “추경예산 확보한 뒤 밀린 임금 지급” 제시
목포시, 예정대로 정리해고 강행 입장
황해윤 nab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4-03-14 06:00:00
 

 

▲ 목포시향 정리해고 철회 요구 집회가 있던 지난 11일, 목포시청 입구에 목포시향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목포시(시장 정종득)가 단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목포시립교향악단 단원에 대한 정리해고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41년 역사의 목포시향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지난 10일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의 주선으로 목포시와 노조의 첫 대화 자리가 마련됐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오히려 목포시가 합의되지 않은 사항을 언론에 공표하는 등 갈등의 증폭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공공서비스노조 목포시립예술단지회(이하 지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목포시의 왜곡·허위보도 즉각 중단하고 진실되고 실질적인 정리해고 철회 협의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회는 “지난 10일 오후 4시,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시립예술단지회 함인호 지회장 등 5명, 목포시 윤진보 부시장 등 5명,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황선범 지청장 등 3명 등 모두 13명이 목포고용노동지청 주재로 목포시청 회의실에 모여 현재 벌어지고 있는 목포시립예술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고 당일 논의를 통해 지회 시립교향악단원들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당장 예산이 없다면 차후 시가 추경 예산을 확보한 뒤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등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이에 목포시는 단원 측에서 제시한 정리해고 회피방안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답변도 없었으며 그대로 회의가 종결됐다”고 전했다.

 이어 “단원들이 3개월여 간 꾸준히 제시한 요구안에 대해 목포시는 오히려 ‘예정된 집회를 철회’하라는 등 단원들 손발을 묶는 발언에만 치중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단원들의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한 목포시의 구체적인 답변도 없이 끝난 회의를 목포시는 ‘정리해고 철회 촉구를 위한 집회를 취소키로 합의했다‘는 식의 합의되지도 않은 내용을 언론에 공표하고, 회의가 끝나고 격려의 의미로 친 박수마저 ‘합의의 제스처’인 듯 왜곡했다”면서 “노조는 이에 대해 다음날인 11일 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지만 목포시는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단원들은 3개월여 동안 목포시의 진전된 고민을 기대했지만 목포시는 단원들이 계속해서 요구했던 대화 자리를 마치 성과인양 부풀리고, 회의자리를 통해 합의되지도 않은 내용을 합의한 것인 마냥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배포하며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오히려 약속을 파기한 것은 목포시이며 목포시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기대했던 단원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목포시에서 충분히 추경예산을 확보할 통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그 예로 지난 10일 폐회된 목포시 임시회에서 통과된 ‘이매방 전수관 건립 추경예산 집행 동의안’ ‘행남사 이전비용 지원에 관한 추경예산 집행 동의안(8억 원)’을 들었다.

 “실제 추경예산이 상정·심의되기 전 미리 추경예산 항목을 설정하여 이후 추경예산에 우선적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집행동의안을 목포시에서 상정하고 의회에서 승인했다”는 것.

 지회는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사태를 통해 일방적으로 이러한 신뢰를 져버린 것은 목포시”라며 “정리해고 철회 논의를 제쳐두고 집회 철회 등만을 우선 요구하며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를 피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목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첫 대화 자리에서 박수까지 치고 화기애애하게 끝난 분위기에서 노조가 동의한 것으로 알고 몇 몇 언론들과 인터뷰한 것”이라며 “해석의 시각차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목포시는 해고회피 방안으로 근무시간을 줄여 급여를 삭감하거나 무급휴직, 희망퇴직을 제시했다”면서 “노조가 집회를 이어간다면 더 이상 대화는 없으며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목포시는 목포시립교향악단의 올 예산 40%가 삭감됨에 따라 지난 1월 시향 총 단원 64명 중 40%인 25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