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당선’ 옛말 ‘새정치’와 전면전
공천=당선’ 옛말 ‘새정치’와 전면전 |
입력시간 : 2014. 02.24. 00:00 |
예비후보 등록 ‘안 풍’ 앞세운 무소속 초강세
“호남, 야권변화 주도…유권자 힘 보여줄 기회”
<6·4지방선거 D-100 - ① 깨지는 민주당 독점구도>
지방선거 D-100.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6ㆍ4 전국 동시 지방선거 기초단체장(시장 및 구청장)과 광역 시ㆍ도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이 지난 21일 시작되면서 선거전은 본격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은 대대로 민주당의 독식 체제였지만 올해는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의 등장으로 야권 1당 독점체제가 무너지는 상황이다. 이에 야권의 심장부이자 ‘안풍’의 진원지인 호남의 맹주 자리를 둘러싼 쟁탈전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3자리 중 1곳만 내주더라도 텃밭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호남에서 승부를 보는 게 새정치”라는 논리로 견제구를 날리며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 안 의원측은 민주당을 청산해야 할 ‘낡은 체제’로 규정, 민주당의 철옹성 ‘함락’을 목표로 공략에 나섰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2006년 광주ㆍ전남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맞붙은 이후 8년 만에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다.
열린당은 참여정부 집권 시절인 2003년 11월 여권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100년 정당’을 주창하면서 창당,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구도를 만들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열린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발에 힘입어 2004년 17대 총선 때 광주에서 7석 모두 승리했고 전남에선 13석 중 7석을 차지한 바 있다.
따라서 열린당의 정치적 효과를 체험한 광주ㆍ전남 유권자들이 ‘호남에서 경쟁구도’ ‘새 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앞으로 어떤 시각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그리고 지역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양 정파의 노력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 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양 정파간 경쟁구도는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21일부터 시작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자 등록에서 뚜렷히 나타난다. 최근 다소 주춤한 면을 보이긴 하지만 한동안 거셌던 ‘안풍’의 위력이 입후보자들에게 전달돼 아직 창당이 안돼 불가피하게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밖에 없는 잠재적인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들이 대거 등록하면서 민주당 숫자를 크게 앞질렀다.
23일 광주시 각 관할 구선거관리위원회와 전남지역 시ㆍ도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구청장과 시장, 시ㆍ도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결과 광주 구청장 예비후보로는 15명이, 그리고 시의원은 18명이 등록을 마쳤다.
구청장 예비후보자로는 동구 2명, 서구 4명, 남구 5명, 북구 명, 광산구 3명이 등록했다. 이중 11명이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이처럼 가칭 새정치연합으로 예비 입지자들이 몰리는 이유로 현직 민주당에서는 당 소속의 단체장들이 갖고 있는 ‘현역 프리미엄’을 뚫고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며 또 정치 신인들에게는 기존 조직이 탄탄하고 인물들이 포진해 있는 민주당 보다는 새로 창당되는 신당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선거 결과에 따라 호남의 주도권 경쟁은 물론, 향후 야권 지형의 재편작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활을 건 한판승부는 피할 수 없는 구도로 굳어져 가고 있다”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유권자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